일반적으로 두루마리 문서를 읽는다면 두루마릴 펼쳐서 파피루스 위에 쓰인 까만 글자(검은 잉크)를 읽으면 됩니다.
하지만 (a)처럼 두루마리가 건들면 부서질 판이라 열어볼 수가 없죠.
그래서 (b)처럼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하는데, 문제는 종이도 꺼멓게 타서 잉크와 구별이 어렵단 말이죠.
촬영 결과(c)를 사람 육안으로 판독이 어려우니까, 기계를 훈련시켜서 AI가 (d)처럼 판독하라는 거죠.
이번에 학부생들이 해내서 상 받은 부분은 (c)에서 (d)로 가는 과정을 컴퓨터가 잘 하도록 훈련을 시켰다는 건데 신기하죠.
공부는 안하고 왜 이런 걸 하는 지.
이 사진은 Nature 지에서 발표한 것을 짜집기한 것입니다.
논문 자체는 구할 수가 없어요. 사진만 보여주네요.
(c) 정도면 나도 읽겠다 하겠지만 (d)에서 기계가 판단한 'A'자 3개는 제 눈에는 다 달라보이고 확실치가 않죠.
기계가 그렇다고 하니까 믿어보는 거지요. 결과를 보면 신뢰가 가니까 상을 줬겠죠.
P자도 두 번 나오는데, 처음 것은 알 만 하지만 두 번째는 도저히 판단 어렵죠.
Y나 omega도 육안으로 애매모호하죠.
***
앞서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땅에 묻힌 헤르클라네움 발굴 파피루스 두루마리 판독성과 발표가 있었으니, 그에 대한 소식을 나는 간단히 전하면서, 아무래도 이쪽은 내가 어두울 수밖에 없어 이런 하이테크분야 전문가인 이정우 선생께 설명을 부탁했으니, 이정우 선생 설명이다.
이번 판독은 이정우 선생 지적도 있듯이, 그렇다고 백퍼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AI가 이런 학문 분야에서도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그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점에서 비상히 착목해야 할 성 싶다.
AI가 솔까 어디로 튈지 쉽게 가늠이 되지 않는다. 다만 하나 분명한 점은 AI 시대가 열렸다는 단 한 가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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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는 공대생들이 AI로 읽어냈다는 헤르클라네움 파피루스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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