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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고고학은 자연과학, 한성백제박물관 동물뼈 분석에 부친다

by taeshik.kim 2024.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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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라 해 봐야 고작 20년 전, 10년 전 일밖에 더 되겠지만, 이제 고고학은 자연과학이다. 각종 이름으로 그것이 과학입네 하며 포장해 그것을 분석한다는 시대는 저 멀리 가고 없다. 

이제는 고고학 조사를 통해 수십하는 정보는 경험으로 축적한 그 무엇으로 측정하는 시대가 아니다.

고고학은 그것이 표방하는 궁극이 인문학이라는 점에서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나, 그에 이르는 과정은 철저히 자연과학에 기초하며, 또 그걸 토대로 해서 도출한 결론 또한 철저히 자연과학 영역이다. 

이제는 자연과학이 수행하는 분석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보고서조차 쓰기 힘든 시대다. 
 

내가 매양 비판하는 한국고고학이 전근대성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그것이 인문학이라는 허울만 있는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까닭이다.

과학을 배제한 자리에는 억측과 추단과 억설만이 판칠 뿐이다. 

한성백제시대 도읍 핵심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그리고 석촌동고분군 같은 데서는 발굴 결과 적지 않은 자연과학 분석을 기다리는 유기물 무기물이 쏟아져 나왔다.

서울시립 한성백제박물관이 출현한 이후에는 그 모든 유물이 거의 다 이곳으로 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무수한 뼈다귀 유물이 쏟아졌다. 그래 풍납의 경우에도, 한신대박물관이 조사한 경당지구만 해도 말뼈 아래턱뼈가 온전한 세트로 나왔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때 무엇을 근거로 삼아 말뼈라 했는지 내가 확실히 기억에는 없지만, 또 지금 생각하면 누가 봐도 말뼈로 보이지만, 그것이 다른 동물일 가능성은 없었던 것인가? 

하나 확실한 것은 당시 DNA 검사가 시도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말뼈가 소뼈가 될 수도 있고, 또 하마뼈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한성백제박물관은 그것이 자리한 지점이 몽촌토성 코앞이다. 이런 인연 때문이었는지, 혹은 풍납토성은 연구소가 먹어버렸으니, 우리도 어딘가는 한 다리 걸쳐야 한다고 생각했음인지 몰라도, 중앙 국가권력이 당시까지는 관심이 없던 몽촌토성과 석촌동 고분군을 골라 이 두 곳만 열라리 팠다. 

대략 10년 정도 죽어라 팠다. 

그렇게 해서 파제껴 수습한 것 중에서도 동물뼈만 골라서 이제 제대로 자연과학 기법 동원해 조사해 보겠다고 나섰다.

물론 그 이전에도 간헐로 이런 일을 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로대, 이참에 제대로 해 보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는데, 뒤늦은 감도 없지는 아니하지만, 이참에 제대로 해 보기로 했다는데 일단 응원한다. 

저 중에서도 일단은 몽촌토성만 대상으로 삼겠다 하는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개최에 즈음한 주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날림으로 대학 박물관들 동원해 실시한 1980년대 발굴조사에서도 그렇고, 한성백제박물관 출범 이후 2013년 이래 이곳이 실시한 그 내부 조사에도 적지 않은 동물뼈가 나왔지만 유감스럽게도 제대로 된 분석이라 할 만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 

이를 위해 박물관은 동물뼈에 대한 1차 동정 분석을 거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각종 첨단 기기를 활용한 자연과학 분석을 더하기로 했다 한다. 이를 토대로 다른 이바구거리를 뽑아보겠다는 것이다. 

이미 1차 동정 분석은 한 모양이라, 이것도 국내 동물고고학 수준으로 보건대 장담 못한다. DNA 분석 갖다 들이대야 한다.

소, 말, 돼지, 멧돼지, 사슴, 개, 꿩 뼈가 나왔다 하지만, 그런 보고서를 접하지만, 솔까 그 작업 수행한 사람들 수준과 그 분석 방법을 보고선 고개를 돌리게 된 일이 내가 한두 번이 아니다. 
 

 
아무튼 동정에 따른 결과를 보면 가축화한 소, 말, 돼지 뼈가 가장 많이 발견된다 하며 생선뼈와 조개껍데기는 서울에서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해산물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하겠다. 

가축화한 동물뼈를 운위했지만, 그 근거가 어떤지는 내가 확인을 하지 못했다. 동정이 아주 잘못됐다면 어찌할 것인가?

이에 안정동위원소분석, DNA분석, 방사성탄소연대측정과 같은 방법론을 동원한댄다. 

안정동위원소분석이 바로 가축화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 중 하나라, 해당 동물이 섭취한 식량자원을 밝혀냄으로써 그것이 과연 가축화한 동물인지 야생동물인지를 판별한다.

DNA 분석치는 그 계보를 재구성한다. 개뼈만 해도 그 후손이 지금 이 땅에 살아 남았을 가능성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더불어 석촌동 고분군 출토 ‘화장 인골’ 또한 조사한다는데 이건 뭐 화장이라 DNA가 검출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어떤 방식으로 무슨 결론을 유의미하게 도출할지는 지켜봐야겠다. 

 
한성백제박물관, 몽촌토성 출토 '동물 뼈' 분석 나서
송고시간 2024-02-04 11:15

https://www.yna.co.kr/view/AKR20240203029100004?section=culture/scholarship

한성백제박물관, 몽촌토성 출토 '동물 뼈' 분석 나서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한성백제박물관은 지난 10년간 몽촌토성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동물 뼈에 대한 자연과학분석을 실시한다고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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