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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뙤약볕 양복차림에 찾아나선 연희전문의 흔적들

by taeshik.kim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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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하도 신동훈 교수께서 식민지시대 교육 얘기를 쓰고 그에서 하도 연희전문 이야기가 나와 그 글에 첨부할 사진 자료 모을 요량으로 어제 점심시간에는 부러 신촌을 행차했으니

남들이야 어찌 볼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모교라 그와 관련하는 심각 혹은 진지하다 할 만한 생각들은 부러 억제하곤 했으니

일이 이리 된 마당에 더는 피할 수도 없어 작정하고 촬영하리라 했으니 그 뙤약볕에 나중엔 어찌 쓰일지도 몰라 이 무더위에 양복 걸치고는 학교 입구에서 학교 간판과 마크까지 찍어대면서



혹시 몰라 담아 본 세브란스 의전

혹시 몰라 담은 연희전문 정문과 학교 마크



개중 서너컷 신 교수께 전하면서 도판 구한다 고생하시는데 혹 써먹을 것들은 써 소서 했으니

연희전문 입구 들어서자마자 오른편 세브란스병원 경계지점이 백주년기념관이고 그에 연대박물관이 기생하는지라 마침 점말동굴 발견 오십주년 행사를 한다기에 들렀더니 어랏?

문을 닫았네?


진리는 샌드위치 데이?



열받아 그 간쪼 조태섭 형한테 기별 넣으니 현충일이랑 샌드위치데이라고 학교에선 오늘 다 문을 닫으라 했다나 어쨌다나 어디냐 신경질 나서 물으니 좀전까지 박물관 있다 연구실 올라왔대나 어쨌대나 해서

키 가꼬 튀어 내려오시오

했더니 중간고사 운운하면서 거부하며 이르기를 담에 와 한다.



꽝꽝 닫힌 박물관. 조태섭은 어디?



하긴 이 뙤약볕에 언덕배기 후미진 인문관 연구실이랑 오가기 몹시도 괴롭겠지 하면서도 그래 잘먹고 잘살아라 욕 한 바가지 퍼주어주고선 요리조리 애초 목적한 코스를 밟았으니

처녀 셋인가 봐야 날아간다는 독수리상을 필두로 연세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용재 백낙준 박사상을 중앙도서관 앞마당에서 촬영하고는 본관을 향해 직진하며



용재 백낙준. 폼새가 익어 살피니 김경승 작이다.



연희전문 시절 직접 유산들로서 그 중앙에 정좌하는 언더우드관을 필두로 그 양날개로 포진하며 서로 마주 보는 왼편 아펜젤러관과 오른편 스팀슨관은 전경과 세부를 담고 그 복판 마당 언더우드 동상을 담는다.

이어 언덕배기 윤동주 문학동산을 찾으니 견학인지 온 학생들이 그 시비를 중심으로 기념 촬영하느라 까르륵 거린다.

이 동산도 내가 재학하던 시절과는 뚜렷이 변해 그땐 시비 하나만 덜렁 있었지만 지금은 철 구조물 기념조형물도 그럴 듯하게 구비했다.



백양로 남쪽에서 응시한 본관 언더우드관
본관으로 오르는 백양로 계단
왼쪽부터 스팀슨관 언더우드관 아펜젤러관
본관 쪽에서 남쪽을 조망한 백양로



그 뒤편 언덕에 윤동주기념관이 있으니 이름은 핀슨관. 연희전문 건축유산 중에선 초축연대가 1922년 두번째로 유서가 깊어 이곳에서 윤동주는 기숙사생활을 했다.

어제 밟은 코스야 여러 번 촬영을 겸한 답사를 주야간으로 했지마는 그때마다 풍경이 다르고 무엇보다 기상조건이 다르며 또 내 촬영기술 또한 변모할 수밖에 없으니 앞으로 몇 번을 더 같은 목적으로 올지는 모르겠다.


가운데 언더우드관, 왼편 스팀슨관, 오른편 아펜젤러관
아펜젤러관(오)과 본관 언더우드관
스팀슨관(왼)과 본관 언더우드관
언더우드 동상과 뒤편 언더우드관
언더우드 동상
본관 언더우드관
아펜젤러관
스팀슨관. 학교 홍보실이 있었다.



핀슨관 옆 인문관 언덕 바로 아래엔 한경관漢慶館이라는 고색 완역한 작은 블록 건물채가 있어 그 옛날엔 경양식당이라 돈가스 칼질하던 데라 주로 돈 있는 친구들이 가던 식당이었으니 지금은 어떤 용도인지는 모르겠다.

인문관 종합관 마주하는 아래 지점에 외솔 최현배 동상이 있으니 그 옛날엔 없었던 듯 하다.

아펜젤러관에서 마주한 스팀슨관
본관 언더우드관
아펜젤러관(오)과 본관 언뎌우드관
아펜젤러관
본관 언더우드관
본관 언더우드관(오)과 스팀슨관
스팀슨관
언더우드관 중앙 파사드



대강 필요한 자료 촬영을 마치곤 청송대 통과하는 길을 밟아 동문으로 탈출했으니 청송대서 이양하 신록예찬 조형물을 담았으며

총장 공관이 언제나 궁금하나 외부인 통제를 하는 통에 대문에서만 그 외양만 두어 컷 건졌다.

이 외에 학교부설 유치원인지 인근 알렌관 등등 고건축이 없지는 않으나 오늘은 이걸로 만족한다 하고는 공장으로 귀순했다.


아마 최현배도 다루지 않을까 한다.



대로를 건너 이화여전도 이런 방식으로 훑어야 하지만 시간관계 체력고갈로 생략했다.

한때는 학교유산 책을 쓰겠다며 욕심을 내어 본 적도 있다. 하지만 막상 달라들어 보니 그 양이 방대하기 짝이 없어 포기하고 말았는데 지금이라도 하나씩 재개해 보았으면 한다.



청송대는 녹음이 짙다
총장 공관. 이걸 조사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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