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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어림반푼어치 안되게끔 사진찍기 좋아하지만 그것이 포착하는 장면은 순간이요 그런 까닭에 그런 순간은 영원히 다시 오지 않는다. 더구나 렌즈를 통과한 장면은 굴절과 왜곡의 시비에서 자유롭지도 아니하다.
그래서 흔히 하는 말이 사진에 속지 말라는 경구다.
한데 이 짓도 오래하다 보니 사진이 포착하는 장면은 과장이나 왜곡은 아닌듯 하다는 생각도 가끔은 한다.
우리는 눈을 믿는다. 하지만 그 눈이 포착하는 장면은 지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사진이 포착한 장면은 눈이 놓친 그것일 수 있다.
요컨대 사진은 내가 장착한 또 하나의 눈이다. (2014.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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