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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로마가 조작한 켈트 켈트인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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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ying Gaul, a Roman marble copy of a Hellenistic work of the late third century BC, Capitoline Museums, Rome

 

"기원전 2~1세기에 로마 제국의 성장과 함께 게르만족과 슬라브족의 이동에 직면하면서 켈트인의 경계 지역은 여지없이 축소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정복자들은 그들의 입장에서 불가피하게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하였고, 기독교시대가 시작되기 이전 강력한 자국문학을 가지고 있지 못했던 켈트인들은 정복자들에 의해 호전적이고, 경박하며, 알코올과 음식을 지나치게 탐닉하는 민족으로 폄하되기에 이르렀다. 정복자들에 항상 따라 다니는 방식이기는 해도 그들이 정복하려는 민족이나 부족들은 가능한 한 나쁜 쪽으로 중상하여 표현하기 마련이다."(41쪽)

 

The reverse side of a British bronze mirror, with spiral and trumpet motifs typical of La Tène Celtic art in Britain


"로마가 켈트 세계를 정복한 이후, 우리가 켈트인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것은 찬란한 옷을 걸쳤거나 혹은 전혀 옷을 걸치지 않은 켈트 전사들이 무리를 지어 방랑하면서 로마와 그리스의 '세련된' 중심지를 습격하거나, 술에 취한 채 무자비하고 살기등등하게 약탈할 고을을 찾아 헤매는 모습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상상 속의 켈트인이며 실제 모습이 아니라는 것은 켈트 학자들의 연구에서 입증되고 있다. 곧 로마 역사가들이 켈트인을 야만인으로 폄하한 서술은 당시 켈트 사회의 현실을 잘 알지 못한 데서 나온 것이다." 

 

(박영배 《켈트인, 그 종족과 문화》, 지식산업사, 42~43쪽, 2017. 12)

 

이 뇐네, 언어학도라, 영어역사학도라 언어학 말고 다른 분야는 어찌 기술할지 못내 궁금했는데, 보통내기는 아닌 듯.

 

(2018. 1. 12) 

 

***

 

The Roman republic and its neighbours in 58 BC. 녹색이 켈트문화권이다. 

 

저 책 저자 박영배朴榮培를 출판사는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영어과)을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고대 및 중세영어의 전치사좌초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스트레일리아정부 장학생으로 시드니대학 대학원과정을 수료하였고, 영국 런던대학 아시아-아프리카학연구소(SOAS)의 방문학자로 언어학과 및 UCL 영문과에서 고대 및 중세영어, 언어학사, 루운학과 역사언어학, 중세문헌을 연구한 바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중세연구소의 연구기금교수로 초청되어 고/중세 문헌 및 이 시기의 필사본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면서 《영어사》 및 《앵글로색슨족의 역사와 언어》를 집필하여 국내에서 출판했다. 30년 넘게 고대 및 중세영어의 통사변화, 영어 어휘의 역사적 변천, 루운문자의 기원과 고대영어 비문해석에 관한 논문들을 국내외 학술지를 통해 발표해왔다. 충북대학교와 전남대학교 교류교수를 지냈고 한국영어사학회, 한국중세영문학회 및 한국영어영문학회의 회장을 역임했다. 일본영어학회 편집위원 및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 윤리/심의위원을 지냈다. 현재 국민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는 《영어의 통사변화 - 고대 및 중세영어연구 -》(1991), 《영어사》(1998, 2010), 《앵글로색슨족의 역사와 언어》(2001), 《영어이야기》(2008), 《영어어휘변천사연구》(2009), 《세계영어의 다양성》(공저, 2016), 《켈트인 ?그 종족과 문화》 및 《영어사서설》(1981) 《언어학사》(1986) 외 다수의 번역서를 포함하여 20여 권이 있다.

조선일보 기획프로그램(2000)인 ‘영어가 경쟁력이다’ 시리즈에서 ‘영어이야기’를 기고했고 대전 MBC 문화방송 아침 모닝쇼(2001)에서 ‘영어 어휘에 얽힌 이야기(5분 방송)’, EBS-TV의 영어특강 프로그램(2011)에서 ‘영어의 기원’ 특강을 진행하였다.

 

Expansion of the Celtic culture in the third century BC according to Francisco Villar

 

이에서 보듯이 박영배는 철저히 언어학 베이스다. 이런 언어학도가 대체로 정작 역사에는 약한 모습을 띠는 경향이 많는데, 이 양반은 상당한 내공을 자랑한다. 언어학 중에서도 역사언어학을 전공한 데서 말미암지 않았나 한다. 룬 문자까지 상당한 조예가 있는 듯하다. 

 

Herodotus world map. 헤로도토스시대 그가 상상한 세계지도를 형상화하면 이렇다. 지금의 프랑스 독일 일대가 켈트족 무대로 그려졌다. 저때만 해도 브리튼은 있는 줄도 몰랐다. 그는 인도의 존재는 알았다. 중국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 책 목차는 아래와 같다. 

 
머리말… 5

 

책을 펴내면서 /4

 

기원전후 5-6세기 켈트인의 거주지와 영토 확장 지도 /16-17
일러두기 /18


제1장 켈트인의 기원 /19
제2장 켈트인의 초기 역사 /47
제3장 대륙의 켈트인과 켈트 문화 /91
제4장 선사시기의 브리튼과 켈트인의 도래※ /107
제5장 켈트인의 종교와 드루이디즘※ /125
제6장 켈트인의 신화와 전설 /181
제7장 켈트사회: 전사와 여성 /225
제8장 켈트어의 계보와 그 흔적※ /293
제9장 켈트인의 후예들 /321
제10장 켈트어의 기층 - 켈트영어 /351
제11장 켈트인 - 그들은 과연 누구였는가? /387
참고문헌 /404
찾아보기 /423
함께 읽으면 좋은 지식산업사의 책들 /448

 

이 책을 나는 중간에 그만뒀다. 읽다가 흥미가 떨어져서가 아니다. 요새 통독을 하는 일이 거의 없어져서다. 중반까지 읽었는데 상당히 잘 썼다. 혹 관심있는 이들한테 강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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