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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기日本書記》 웅략천황雄略天皇 2년 가을 7월에 아래와 같은 기사가 있다.
百濟池津媛、違天皇將幸、婬於石川楯。(舊本云「石河股合首祖、楯。」) 天皇大怒、詔大伴室屋大連、使來目部、張夫婦四支於木、置假庪上、以火燒死。(百濟新撰云「己巳年、蓋鹵王立。天皇、遣阿禮奴跪、來索女郎。百濟、莊飾慕尼夫人女、曰適稽女郎、貢進於天皇。」)
괄호안에 들어간 分注는 빼고 옮기면 대강 아래와 같다.
백제 지진원은 천황이 한번 하고 싶었지만 이를 어기고 석천순이라는 놈과 놀아나니 천황이 대노하여 대반실옥대력한테 명령을 내려 내목부를 시켜 두 년놈사지를 나무에 벌려 임시 단을 세워 그 위에 올려놓고는 불로 태워 죽였다.
동북아역사재단이 최근 펴낸 《역주 일본서기2》에서는 "天皇將幸"이라는 부분을 "천황이 장차 행차하려는 데도"(132쪽)라고 옮겼다. 이리 해도 뜻이 통하지 않음이 아니나, 이 경우 幸은 출행이 아니다. 섹스다. 한번 한다는 뜻이다.
한 글자를 어찌 옮기느냐에 따라 전체 문맥이 왕청나게 달라진다.
(2016.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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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로 간음하지 않은 여자가 없다 [妇女无所幸] ——《史记·项羽本纪》. 이에서 보이는 幸이 바로 [(of emperor’) sexual intercourse]를 말한다.
《일본서기》에 보이는 저 말이 바로 이것이다. 여자가 행차를 거부하겠는가? 섹스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
저 동북아역사재단 일본서기 번역이 서두른 듯, 군데군데 저와 같은 오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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