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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정해진 것도 없고, 정한 주제도 없으며, 잡히는 대로 막가파식으로 하나씩 줏어담은 것들을 하나씩 풀어놓으려 한다.
1993년 1월 1일 연합뉴스에 기자로 입사해 만 31년을 꽉 채우기 직전인 2023년 10월 17일 나는 그 직장을 퇴직했다.
정년을 4년 앞당긴 비교적 조기한 퇴직이었으니, 자유롭고 싶어서였다.
그렇다고 자유스러워졌는가?
천만에. 환멸이 일으킨 퇴직이 마음 편할 리 있겠는가?
무엇에 대한 환멸인가?
장기에 걸친 직장 생활 자체에 대한 환멸, 연합뉴스에 대한 환멸, 기자에 대한 환멸, 그리고 사람에 대한 환멸
이 모든 환멸이라는 환멸이 빚은 교향곡 마지막 악장이 자진사퇴였다.
그런 환멸을 앞세운 자퇴가 제아무리 한달이라한들, 그것이 로마라 한들, 그것이 유럽이라한들 그 한달로 치유가 되겠는가?
굳이 정한다면, 그 환멸과의 저항 혹은 쟁투라 말해두고자 한다.
결국이 시간이 해줄 거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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