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 아피아 Via Appia. The Appian Ways. 흔히 아피아 가도街道라 옮김하는 로마시대 도로라 해서 대서특필한다.
이곳을 가는 과정이 좀 우여곡절이 있었으니, 그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한 번 하기로 하고, 위선 그렇게 해서 애써 찾아간 저 몰골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으니
보다시피 로마는 온데간데 없고 삼피에트리니 sampietrini 라 해서 도대체 로마시대에는 있을 수 없는 근대 이후 로마 보도블럭 천지였으니 화딱지가 나서 한 대 꼬나물었다.
혹 노출한 웅덩이에 로마가 보일까 말까 해서 뒤져도 로마는 나오지 않았다.
물론 그 주변으로는 온통 로마시대 유적이라 해서 더러 그 면모를 앙상하게 증언하는 건축물 흔적이 남기는 했지만 내가 만나고 싶은 것은 그것이 아니라 도로였다.
살피니 바닥은 모조리 교체됐고, 양쪽 주변 턱으로 걸친 돌들도 보니 로마시대 그 돌들을 이용한 것인 듯한 느낌은 줬지만 이미 손을 왕창 대서 그 본래하는 면모라 짐작할 만한 데를 만나기가 여간 어렵지 아니했다.
물론 그 양쪽 주변으로는 로마시대 건축자재가 무진장하게 나뒹굴기는 했다.
아피아가도라 해서 요란스레 선전하기는 했지만 뭐가 있어야지?
도로라면 무엇보다 바닥을 봐야 할 테지만 바닥이 이미 날아갔으니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저 길이 무진장하게 늘어져 있다는데 하염없이 걸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나마 주변으로 포진한 잔해들이 허탈을 위로한다.
바로 앞 사진 오른쪽 둔덕들이 보이는데, 저것만을 제대로 촬영하지 못했지만 현장에서는 아리까리했다.
농토를 일구는 과정에서 쌓은 흙더미 아닌가 하면서도 무덤이라는 색채도 없지 않았으니 말이다.
다녀온 다음 관련 자료들을 서칭했더니 아니나다를까 로마시대 무덤이라 했다.
봉토분이다.
황당해 하며 하염없이 걸으며 분노를 삭이는데 마침내 내가 찾던 로마 보도블럭이 나타난다.
살피면 수레가 다니면서 팬 흔적도 희미하게 관찰한다.
저 무지막지 긴 길을 걷다 보면 더러 저렇게 채 손대지 아니하거나 못댄 로마시대 보도블럭이 나온다.
혹 현장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삼피에트리니 잔뜩 깐 길을 로마라 하지 말고
저렇게 통돌을 깐 데가 로마시대 그것임을 인지했으면 한다.
이게 로마시대 아피아 가도 지도이며, 그 출발점 혹은 종점은 이태리 반도 끝 부른디시움이라는 데라, 현재는 브린디시 라는 데라, 저곳을 가 보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다음으로 기약한다.
로마에서 아피아가도는 하도 길게 나서 그런 흔적이 남은 데는 아무 데나 가면 되겠지만, 찾기가 좀 어렵다.
내가 찾아간 지점은 아래니 참고가 되었으면 싶다.
저 바로 근처에 버스 정류장도 있으니
Erode Attico/Appia Antica, 00178 Roma RM, 이탈리아
가 주소다.
https://maps.app.goo.gl/YNTUDna1YsZmxZvK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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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열전] (3) 전기차도 경운기로 만드는 삼피에트리니Sampietrini, 로마의 보도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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