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장황하게 50-60년대와 일제시대 교육을 언급한 것은
의과대학의 50-60년를 이야기하기 위해서였다.
필자는 80년대 중반 의대 본과를 진입했는데 그 당시에 이미 우리나라 의대 교육은 빈틈없이 짜여져 시계처럼 작동하고 있을 때였다.
학교 다닐 때에는 도대체 어떻게 이 시스템이 만들어졌을까 궁금할 틈도 없이 시간을 보냈는데,
문득 어느 순간인가, 80년대 중반에 빈틈 없이 짠 그 의대교육의 기원이 궁금해 졌다.
처음에는 이것이 일제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의대 교육의 전통인지 알았다.
하지만 의외로 우리나라 대학교육에는 해방이후와 이전, 깊은 단절이 있었다.
해방이전 일본에서 이식되어 일본인 학생을 교육하던 시스템이라는 것이 경성의대에 존재했던 것은 분명한데,
그 시스템 작동자들은 해방과 함께 사라져 버린 것이 팩트였더란 말이다.
그렇다면 60년대 경제 개발과 함께 의대 교육이 완성된 것인가?
그런데 그 의대교육의 정비와 완성은 시기가 생각보다 상당히 빨랐다.
모교 명예교수님은 70년대 중반에 대학원에 들어와 당시 의대교육을 목격하신 바에 따르면
그 시절 이미 의대 교육은 완전히 완성된 상태였더라는 것이다.
의대교육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준비와 경험을 필요로 하는 작업인데,
이 분야 국내 교육 정비도 다른 대학 발전과 마찬가지로,
50-60년대에 거의 개발의 진행되어 70년대에는 완성된 형태가 되었다는 것이 필자가 지금까지 파악한 내역이다.
사실 이 시기는 어찌 보면 빈곤과 독재로 얼룩져 본격적인 경제개발이 시작되기 이전의 시대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상인데,
생각보다 50년대가 한국사에서 엄청난 획기를 이룬 시기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진실로 50-60년대는 한국 의학교육의 토대가 닦인 시대인데,
이 시대 역사에 너무 우리가 무심하지 않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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