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국에는 사육소로 인도혹소를 키우고 있었으리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 들판에 있던 야생동물 중에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묵자에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墨子·公輸》 “荊有雲夢, 犀, 兕, 麋, 鹿滿之.”
운몽택에는 犀, 兕, 麋, 鹿 등 동물이 가득했다는 것이다.
이 중 犀는 코뿔소다.
麋는 사슴 사촌쯤 되는 사불상,
鹿은 사슴이다.
그러면 兕는 무엇일까?
옥편을 보면 이에 대한 설명으로 코뿔소, 혹은 외뿔소라고 해 놓았는데,
뿔이 하나 달린 전설상의 동물이라는 설명도 있다.
물론 틀린 이야기는 아닌데, 코뿔소는 당시 犀라는 한자가 따로 있었다.
그리고 외뿔소라는 전설상의 동물도 아니다.
나중에는 兕가 뿔 하나 달린 전설상의 맹수가 되어버렸지만
전국시대까지만 해도 그런 전설상 동물이 아니라
실제로 야생에서 볼 수 있는 야생동물이었다.
최근에는 이 兕가 물소라는 주장이 있는데
물소 중에서도 사육하는 물소가 아니라
야생 물소라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바로 이 녀석이 兕이다.
현대 학명으로는 Bubalus Mephistopheles 라 하는데 지금은 멸종하고 없다.
은허에서 이 녀석 뼈가 엄청나게 많이 나왔다.
전국시대에는 기후 변화로 황하유역에서는 거의 사라졌지만
장사국의 운몽택 주변에는 엄청나게 많이 산 모양이다.
마왕퇴 한묘가 만들어지던 당시 늪지로 사냥을 나가면
그때까지도 이런 야생 물소는 엄청나게 많이 돌아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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