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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퇴 미라가 나온 무덤은 한대의 무덤으로 이른바 "목곽묘"다.
우리나라도 낙랑 고분과 관련하여 한대 목곽묘에 대해서는
전공자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연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이 과정에서 대동강 유역 목곽묘는 중원과는 그 양상에 있어 차이가 있다던가,
전축묘 대신 소위 귀틀무덤이라는 목곽이 더 오랫동안 최정상급 지배층의 묘제로 사용되었다던가,
하는 소위 대동강 목곽묘의 "베리에이션"도 많이 지적된 것으로 안다.
마왕퇴 한묘가 바로 그렇다.
이 마왕퇴 한묘도 넓게 봐서 목곽묘에 포함되겠지만,
그 규모나 부장품 등에서 전한 제후의 무덤이므로 다른 목곽묘에서 볼 수 없었던 정도의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고,
또 그 구조에 있어서도 특이한 점이 있다.
마왕퇴 한묘의 특징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목곽 주변에 고령토를 다져 놓았다는 것이다.
중국 쪽의 보고서를 보면 청고니, 백고니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 고니라는 것이 바로 고령토다.
청고니는 푸른 빛이 도는 고령토,
백고니는 흰색 빛이 도는 고령토로서,
마왕퇴 무덤을 발굴할 때도 발굴팀이 가장 먼저 만났던 것은 바로 목곽주변에 다져 놓았던 고령토였다.
그런데-.
이처럼 목곽묘 주변에 고령토를 다져 놓는 것은,
정확히는 호남성 인근의 소위 전국시대 초나라 무덤에서 흔히 보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이 초나라 무덤에서 볼 수 있는 목곽 주변 고령토야말로
이 지역에서 전국시대-진한대 보존상태가 탁월한 무덤이 많이 발견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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