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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막걸리'랑 '막걸리 빚기'는 다르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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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geolli making and sharing culture designated as National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연합뉴스 / 2021-06-15 09:45:36

Makgeolli making and sharing culture designated as National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SEOUL, June 15 (Yonhap) -- The CulturalHeritage Administration has decided to list the making and sharing of theKorean traditional alcoholic beverage Makgeolli and the liquor itself, as a national ...

k-odyssey.com


우선 하나 확실히 할 점이 있다. 이번에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종목 정식 명칭은 '막걸리'가 아니라 ‘막걸리 빚기’라는 사실이다.

막걸리는 특정한 주류를 말하는 것이요 막걸리 빚기는 그러한 막걸리라는 주류에 얽힌 문화관습 일체를 말한다. 전자가 유형이라면 후자가 진정한 무형이다.

한잔 빨자!

물론 기존에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 중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6-3호 경주교동법주(慶州校洞法酒)처럼 특정한 술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엄밀히 말해 무형문화재가 아닌 유형문화재다.

교동법주는 모양이 있는 특정한 술이며, 그 자체가 무형문화일 수는 없다. 이 경우 무형문화란 경주 교동이라는 특정한 지역에 전승하는 법주라는 술을 만드는 기술 혹은 그것을 둘러싼 일체를 말한다.

이는 곧 현행 문화재보호법과 그에서 독립한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이 지닌 원천적인 결함을 말해주는데, 이는 말할 것도 없이 그에 대한 심각한 고민없이 과거를 답습한 데서 초래한 문제점이며, 이는 언젠가는, 그것도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

누룩 발효

묻거니와 소주니 탁주니 하는 특정한 술 상품이 무형문화재인가? 아니다. 그것은 유형문화에 지나지 않는다.

무형문화란 그것을 만드는 기술, 관습,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생활문화 일체를 말한다.

이것이 무형문화재지 어찌하여 술병 혹은 주전자에 담기는 소주 막걸리가 무형문화재란 말인가?

이번에 지정된 ‘막걸리 빚기’는 이런 기간의 무형문화재 지정에 대한 대안, 혹은 그 새로운 방향으로서 제시한 한 보기다.

직전 무형문화재위원회와 문화재청은 '떡 만들기'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바 있다. 이 경우도 인절미니 시루떡이니 찰떡이 하는 개별 떡 상품은 그 자체 유형이지 결코 무형이 아니다.

10_대쾌도 중 일부 술을 따르는 모습(출처 국립중앙박물관)

그런 까달에 이번에 지정한 것은 '막걸리'가 아니라 '막걸리 빚기'임을 유념 또 유념해 줄 것을 당부한다.

내가 이를 심의한 무형문화재위원이라 더 간곡히 당부한다.

물론 이 경우 왜 꼭 막걸리 '빚기'였는가를 문제로 삼을 수도 있을 법하다. 예컨대 '만들기'도 있는데 왜 굳이 저 말을 쓰야 했는가 하는 반론 같은 거 말이다.

다만 다른 데서 만들기가 남발하는 경향도 없지는 않고, 막걸리의 경우 그 주조과정에서 빚는다는 동사가 그 특징을 잘 드러낸다 해서 이걸로 선택했음을 밝혀둔다. 그렇다고 꼭 저 말이어야 하는 것은 아님은 안다.

그렇다면 이를 영어로 어찌 표현할 것인가도 다음 문제로 대두한다. 문화재위원회에서는 영문 명칭 혹은 표기를 따로 논의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 경우는 영어표기 문제도 다뤄졌음을 밝힌다. 물론 그것은 구속력은 없으나, 대략 그에서 논의하고 합의한 사안을 문화재청이 최대한 반영해 오늘 그런 사실을 공포하면서 영문 보도자료도 첨부했으니 그 제목과 첫 문장을 보면 다음과 같다.

단원 풍속도. 이를 점심이라 하는데 내 아무리 봐도 점심이 아니라 새참이다. 또 하나 유의할 대목은 겸상은 없고 다 독상이다. 독도다이 지향이었다.

MAKGEOLLI MAKING AND SHARING DESIGNATED AS NATIONAL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The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has a new listing on the national intangible heritage list: the traditional Korean alcoholic beverage makgeolli and its associated culture. It incorporates the skill of making this milky and lightly effervescent rice wine and the cultural practices associated with its sharing. Makgeolli is conventionally brewed by cooking rice, mixing it with water and nuruk (a fermentation starter which contains sacchrogenic enzymes and natural yeast), and running the mash through a sieve after a few days of fermentation. ‘Mak’ in makgeolli means ‘right now,’ ‘just then’ and ‘geolli’ mean ‘to filter.’ Not only is the word pure Korean, but the name itself reveals the method of making the beverage and its characteristics.

영문 명칭이야 나중에 공식으로 다시 정하게 되겠지만, 저 이상을 생각하기는 힘들다.

다시 말해 MAKGEOLLI MAKING AND SHARING이라는 저 표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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