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임란 전후한 시기의 3대 일기 중 하나라는 묵재일기를 읽고 있는 바,
한 가지 비망기 삼아 적어둘 것이 있어 이 자리를 빌어 써둔다.
묵재일기 처음에 어머니 고령신씨 상을 당해 시묘살이를 하고, 회곽묘를 조성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주자가례 등에 그 만드는 방법이 자세히 적혀 있기는 하지만,
이 일기에서 적어둔 장면을 보면 또 새로운 각도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잘 알다시피 조선시대 회곽묘에는 국조오례의에 기록된 방식과
주자가례에 기록된 방식에 좀 더 충실하게 따른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국조오례의 방식이 좀 더 이른 시기로 규모도 크고,
후자는 시기도 늦고 규모도 작고, 또 신분상승으로 양반 코스프레를 하는 집안도
이런 방식의 회곽묘를 다수 조영한 것으로 되어 있다.
묵재일기에는 이 중 국조오례의 방식의 회곽묘를 조영하는 광경을 자세히 적어 놓았다.
특히 묘광에 곽을 놓고 그 주변에 회를 다져 넣는 장면은 일기에서는 처음 보는 것인데,
회를 다져 넣은 후 그 곽 안에 관을 다시 집어 넣는 장면까지 알뜰하게 기록해 두었다.
아마도 국조오례의 방식의 회곽묘 조영 장면을 일기에서 이렇게 자세히 적어 둔 것은 아주 드문 일인 것 같은데,
비망기 삼아 여기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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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글을 올린 뒤에 필자와 막역한 사이로 조선시대 미라 발굴 현장을 같이 누빈
박준범 원장께서 묵재일기의 국조오례의 방식 회곽묘 설명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것을 보내주셨다.
이미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어느정도 잘 알려진 것인바,
하지만 필자가 기억해둘겸, 그리고 처음 듣는 분들도 계실 터이니 여기에 비망기로 그대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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