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에는 양반은 군역을 지지 않았다.
주의할 부분은 양반이 군역을 안 지는 것은 양반이라 특권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원래는 조선은 양천제로서, 양반이 군역을 지지 않는 것은,
사족으로서 과거를 준비하고 급제 후에는 관직을 받아 봉직하니
이것으로 군역은 퉁친다는 의미가 강했다.
특히 유학 등 과거 급제 전의 양반 직역자들이 군역을 빠지는 것은,
원래는 이들이 과거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사족에게 배려하는 의미가 컸다는 뜻이다.
그러던 것이 조선 후기가 되면서,
선의를 반복하면 권리인 줄 안다고 했던가,
개꼬리가 몸통을 휘두른다고 원래는 사족을 위한 배려였던 것이
사족의 권리가 되고 더 나아가서는 군대를 빠져야 양반인 것으로 되어 버린 것이 바로
조선후기의 상황인 것이다.
말하자면 조선시대 양반들에게 준 특권은 양반들이 과거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저 송나라 선비들처럼 나라가 망하는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그들처럼 행동하라는 배려였을진대,
이는 양반들에게 유사시를 대비하여 국가가 "선불" 로 준 것이 아니겠는가.
앞서 김단장께서 이야기했지만,
이미 '선불"로 다 줘 버렸으니 나중에 줄 것이 없는 것이다.
그나마 임란 때는 선불로 받은 몫을 의병 궐기로 사족들이 갚았다고 생각되는 바,
호란 때는 그나마 그것도 없이 왕이 삼배구고두를 하며 치욕적 항복을 하게 되었으니,
국가가 사족에 대한 특권에 회의적 시각을 갖게 된 이유 중에
호란 때 의병이 무력했다는 점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호적, 족보, 일기 이야기 (역사인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임란 당시 의병은 원래 관군이어야 하는 사람들 (0) | 2026.08.05 |
|---|---|
| 임진왜란 - 의병은 도대체 누구였는가? (0) | 2026.08.05 |
| 1930년대 구경조차 힘든 양계장, 박정희 시대 와서야 비로소! (0) | 2026.07.31 |
| 신문, 일제시대-조선시대 일기에 해당하는 사료 (0) | 2026.07.31 |
| 의도하지 않은, 일상성이 의미를 부여하는 일기 (0) | 2026.07.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