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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문화재는 궁금증을 푸는 도구가 아니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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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이것을 우리의 궁금증을 푸는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

내가 일찍이, 그리고 늘 지적했듯이 문화유산 현장을 보면 그 파괴를 불러오는 주범은 개발이 아니라 외려 이 분야 전업적 연구자들에게서 기인한다.




발굴현장을 보면 그냥 두어도 될 것을 이게 궁금하다 해서 "저기 째보라. 여기 뒤비 보라" 하는 주문이 살도殺到해서 결국 발굴완료가 되면 현장에 남은 것이라곤 건덕지 하나 없는 일이 비일하고 비재하다.

건축문화재 또한 마찬가지여서, 궁금증을 푸는 출구로 이를 희생하는 일이 횡행한다.

지가 모른다 해서 지가 궁금하대서 뜯고, 부순다.
해체보수라는 이름으로....

***


 



논문 쓰기 위해서 문화재를 해체보수하는 일은 말아야 한다.

구조가 궁금하다고?
구조 모르면 어떠한가?
축조시기를 모른다고?

모르면 어떠한가?

둘 수 있는 것은 제발 냅둬라.

***




학술발굴현장에서 피해야 할 일....

구제발굴이 아님을 유념해 들으주기 바란다.

땅속 사정은 아무도 몰라, 대개 근현대 조선후기 문화층부터 밑으로 시대를 올라가는 흔적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렇게 파다보면 젤로 곤혹스러울 때가 고려시대 혹은 통일신라시대 문화층이 아주 잘 남아있지만 그 밑에 선대 문화층이 또 확인될 때다.




이럴 경우 예외없이 일어나는 현상이 선대 유구 조사를 위해 이는 기록물로 남기고는 까부신다는 점이다.

이유가 없지는 않다. 이를 까부시지 않고는 선대 유구 조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짓거리 이제는 말아야 한다.

(2013.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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