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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문화재 보수현장의 고질, 실상사 원지를 보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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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 원지


내가 본 모든 현장에서 나타난다. 겉으로 보기에 멀쩡한 곳도 다 뜯어제끼고 본다. 성벽 석축에서 이 현상은 두드러진다.
왜 그러느냐 물으면 언제나 답변은 같다. 기초까지 다시 쌓지 않으면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그런 점에서 내가 주시하는 현장이 남원 실상사 소위 정원시설. 이건 발굴결과 고려시대 석축시설이 손을 대지 않아도 될 정도로 드러나, 보수는 최소한만 하면 된다. 역시나 다 뜯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놈 있다면 저승까지 따라가서 처단한다.

내 아무리 몰라도 이걸 보존하는 최선의 방안은 물을 그냥 대는 것이다.

***

 

이상은 남원 실상사지 원지 발굴을 보고는 2017년 4월 29일 격발해 뇌까린 말이다.

 

문화재현장에서 벌어지는 이런 쏵 뜯어고치기주의 개보수는 현재나 듣도보도 못한 21세기 대한민국 문화재를 주물하는 일로 발전하거니와, 이와 관련해선 언제나 내 주장은 하나로 관통한다.

문화재도 죽을 자유를 주자. 

같은 맥락으로 보수정비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성곽 발굴 때리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격 구명하고 이를 통해 보수정비 자료를 확보한다? 모든 발굴현장에서 고고학도들이 이리 말하지만 새빨간 거짓말이다.

유적 보호를 위해선 발굴은 하지 않거나 최소화해야 한다. 발굴을 위한 발굴을 위해 유적이 희생할 수는 없다.

글고 보수정비에 우리가 무슨 권한 권리가 있느냐는 말로 항용 책임을 면탈하는 고고학도들 주장 새빨간 거짓임도 목이 아프라 얘기했다.

 

한편 이와 같은 글에 부친 어느 공무원의 다음과 같은 토로도 새겨볼만 하다. 결국 뭐냐?

 

손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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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참 답답하게 느꼈던 부분이라 댓글을 답니다.


문화재라고 불리워지는 건물을 포함한 담장.석축 등등은 이미 지어진지 오래되기 때문에 사실 겉으로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멀쩡하지는 않습니다. 오랜 세월 잘 견디고 또 나름의 풍파를 이기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며 나이들어 가는 것이지요..


그런데 왜 그렇게 잘 버티고 있는 문화재를 왜 뜯어재끼느냐..건수 만들기니 유착 뭐 이런 말씀들도 많이 하시는데...저는 그건...정부, 국회 고위직과 언론 그리고, 국민들의 인식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문화재는 이미 사람으로 치면 고령자입니다. 고혈압도 있고 당뇨도 있고 지병이 있는 상태라는 것이죠. 그런데 다들 문화재가 20대이길 바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지은지 오래되면 비바람이 강하면 상태가 안좋아질수도 있고 훼손도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훼손된 부위 보수하고 고치면 됩니다.


그런데 어디하나 금가고 기울어지고 하면 난리가 나는 것처럼 지금껏 담당자들이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던 것처럼 사방에서 달려듭니다..직무유기니 뭐니 하면서 대처에 대해 논하기보다는 그 상태에 대해 질타를 하지요...수백년간 살아온 고령자가 아프다며 의사 멱살을 잡는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러니 어쩌겠어요..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낌새가 보이면 보수하는 거죠..담당자도 관리자도 살아야겠으니까...


이 모든 게 지금껏 정부가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정책을 하지 않아서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데서 비롯된 것이겠지요...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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