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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포켓본이지만 보게또에 들어갈 만한 건 가운데 두 종이라 왼편 템피스트는 쪽팔리게 하드카바라 문고본 시리즈 하면서 무슨 하드 카바인가?
돈이 썩어 남아도는 모양이다.
한때 영문학 언저리 맴돌았다고 긁어다 놨는데 셰익스피어가 《템피스트 the Tempest》와《맥베스 Macbeth》두 종, 나머지가 애드거 앨런 포 단편선《도둑맞은 편지 the Purloined Letter》, 그리고 셰익스피어보단 대략 열살 정도 위인 토머스 키드《서반아 비극 the Spanish tragedy》다. 이 중 키드는 앞서 잠깐 소개한 적 있다.
이들을 고전 the classics 라 하는데 고전이란 무엇인가?
여러 정의가 있긴 하지만 나는 요새 새로운 데퍼니션을 시도하는데
읽지도 않으면서 서가를 채우는 책
이란 규정이 그것이다.
저들이 왜 고전으로 군림하는가?
똥폼? 교양?
것도 어느 정도 부인하지 못하리로대 고전이 고전으로 군림하는 가장 큰 힘은 저작권이다.
저분들 돌아가신지 다들 50년 혹은 70년이 지난 분들이라 저작권이 없다.
어디다 지불하겠는가? 그네들 무덤?
하나 조심할 점은 유독 저 중에서 죽은지 400년이 더 지난 셱익스피어 《맥베스》만큼은 저작권이 있다는 사실인데 보다시피 저건 영국 펭권북스 디자인까지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저 저작권은 셰익스피어가 아니라 펭권에 있다.
암튼 저작권 소멸이야말로 그 책을 고전으로 올리는 절대의 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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