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환 옷은 근대에 제정된 신식 육군복장입니다. 1895년에 처음 제정되어(칙령에 의해 육군복장규칙, 육군장졸복장제식이 공표됩니다) 대한제국기까지 착용되었고, 여러 번 개정되어 스타일에 따라 어느 법령에 따라 제작된 것인지 추정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사진 복장은 1900년 7월에 개정된 형태로 그 이전에는 앞 중심선에서 여며지면서 가로로 5줄 늑골장식이 있는 늑골복 형식이었다가 이 시기부터 두 줄 단추 자켓으로 바뀝니다.
모자의 세로줄과 가로줄 갯수, 칼라의 영장領章, 소매의 수장袖章에 장식을 하게 되는데 영장에 별 갯수, 수장에 인人자형 줄 갯수 등으로 계급을 표시했습니다.
장교 계급은 9등급으로 3등급씩, 장관, 영관, 위관이 나뉩니다. 예를 들면 제일 위 등급인 대장은 소매에 인자형 9줄을 장식하고, 아래로 가면서 한 줄씩 줄어드는데 지금 이 사진 민영환은 두 번째 등급인 부장으로 세어보시면 인자형 장식이 8줄임을 확인합니다.
군복에는 정장, 예장, 군장, 상장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상장은 현대의 (일)상복 개념이라 간편한 편이고 정장, 예장은 장식이 많습니다. 이 옷은 정장에 해당하는데 보통 육군 예복 이렇게 부르려고 하고 있습니다.(이건 제가..)
민영환은 1900년 이전에 착용한 늑골복을 유물로 남겨 현재 고려대학교박물관에 기증되어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 사진 유물은 남아 있지 않은데 대신 현재 육군박물관에 이도재 부장예복, 연세대학교박물관에 윤웅렬 부장예복이 남아 있습니다.
그럼 요기는 되셨을 걸로 알고 이만 총총입니다.
아, 육군복, 경찰복, 원수복에는 국가 상징문양으로 이화李花(오얏꽃)를 썼고, 그 외에도 태극, 화살, 한글 문양도 활용되었습니다.
근대 복식은 형태는 대부분 국가에서 통일해서 썼지만, 주권국가의 이미지를 개발하고 활용한 점에서 전통시대 복식과 개념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민영환 #신식복장 #육군복장 #대한제국기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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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대한제국기 복식 전공인 이경미 박사 설명이어니와, 같은 을사조약에 분루를 삼키며 자살한 이한응 복식에 대해서는 아래를 참조하라.
을사조약에 자결한 이한응이 착용한 외교관 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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