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자료를 googling 하다 맞닥뜨린 사진 한 장이라 저에 대한 위키피디아 설명은 이렇다.
A reconstructed Viking chieftain's longhouse at the Lofotr Viking Museum in Lofoten, Norway
우선 저 복원한 건물을 전시한다는 노르웨이 로프텐 Lofoten 이란 데가 영 생소해서 구글지도를 검색하니 와우!!! 죽을 때까지 내가 직접 가서 볼 일은 없을 듯하다. 오슬로도 아니요, 그에서도 상당한 거리에 위치하며, 더구나 바다로 기어나간 섬이다!!!
암튼 저 설명은 중세 북해를 지배한 바이킹족 the Vikings 어느 족장의 집이랜다.
저걸 longhouse라 하는데, long house 가 아니라 붙은 단어라는 사실을 주목해야겠다.
물론 저 말이야 long한 house 라 해서 저런 건물이 어떤 양식으로 특화해서 아예 붙여서 longhouse라 했음은 틀림없으며 때에 따라서는 실제 아예 long house 라 쓰기도 한다.
저 사진에서도 분명하듯, 저 long 이라는 말은 장축을 의미하며, 그 폭은 당연히 narrow 하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예서 long과 narrow는 상대적인 개념임을 하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longhouse 라는 말은 long 하면서 narrow 한 house 라는 뜻이며, 그 long과 narrow는 서로에 대해 그렇다는 뜻이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하면 narrow 하다 해서 진짜로 짤록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며, 그 폭 자체는 동시대 다른 건물들 폭에 견주어 더 long 한 일이 많다는 사실, 이걸 망각하면 안 된다.
간단해 말해 narrow 하다 하지만 그 폭도 열라 크다!!!
더 간단히 한국고고학에서 자주 쓰는 용어를 빌리자면 세장방형細長方形이다. 저 말이야 말할 것도 없이 국적도 없는 싸구려 한자 조합이라 그 출처야 다시 말할 것도 없어 일본이다.
일본 친구들이 쓰는 말을 마구잡이로 끌어다가 저 따위 말을 남발하면서 한국고고학은 저 말을 쓰는 자신들을 우쭐해한다.
하지만 고고학 스스로도 우리 이제 더는 왜놈 따까리 하지 말자 하는 자성도 없지는 않고, 그에 더해 언론을 비롯한 외부 충격도 상당해서 요새는 긴네모꼴 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저것이 본래 자리인지 아닌지는 알 수는 없지만, 어째 그것이 자리잡은 지점을 보건대, 본래 자리에서 그 흔적이 발굴되어 그 자리에다가 상부 구조물을 그 자체 발굴성과, 그리고 여타 관련 자료들을 참조해서 저리 상부 구조물까지 복원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지 않고서야 토대가 저럴 수는 없다.
저 길쭉이 건물이 들어선 저 축대 혹은 토대가 인공 건축 토단인지, 아니면, 본래 언덕인데 그 상부를 편평하게 깎아서 들어섰는지는 내가 즉각 알 수는 없다. 발굴보고서가 아마도 제공될 듯한데, 그건 다른 사람 몫으로 남기기로 한다.
저 위치를 보면 두 가지 특징을 우리는 상정한다. 첫째 주변 사방을 한 눈에 조망하는 이른바 전망 좋은 집이요, 두번째는 그렇기는 하지만 인근 지역 중에서는 바람이 가장 강한 곳이라는 대목이 그것이다.
이 두 번째 특징은 일상으로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쓰기에는 특히 겨울철에는 썩 좋은 조건은 아니다.
같은 롱하우스를 다른 각도에서 잡은 사진이 다행이 보인다. 앞서 말한 그런 특징이 잘 드러난다.
암튼 내친 김에 저런 롱하우스들을 찾아봤다.
이건 Reconstructed Viking longhouse in Ale, north of Gothenburg Sweden 라 하는데 엥? 예테보리? 내가 그쪽 갔을 적에 바이킹 흔적들을 그리 찾아다녔는데 그땐 몰랐다.
이거나 저 앞짝 노르웨이나 모두 바이킹 시대 롱하우스이면서, 구조를 보면 양쪽 지붕이 팔작지붕에 가깝다는 점이 이채롭다.
그렇다면 저 내부 구조 혹은 생활은 어땠을까?
바이킹 관련 자료를 더 찾아봐야겠고 근대 민족지 조사에서 보고된 사례가 검출된다.
Interior of a Salish longhouse, British Columbia, 1864. Watercolour by Edward M. Richardson (1810–1874)
라는 설명이 있다.
Salish가 어떤 족속인지 보니 American and Canadian Pacific Northwest 이라 하니, 북아메리카 북서쪽 인디언이다. 내부에 불을 피우는 자리가 있고 가족 공동생활공간인 듯하다. 일가족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자, 이쯤이면 내가 이 롱하우스 얘기를 꺼낸 목적은 분명해졌다. 한반도 청동기시대 마을유적에서는 거의 빠지지 않고 확인하는 마을공동회관 같은 건물과의 연관성 때문이다.
한반도 청동기시대 마을을 보면 저와 같은 길쭉이 건물이 반드시 하나씩 흔적을 드러내는데, 그 위치는 예외없이 그 마을 전체를 조망하는 가장 높은 지점이며 내부에서는 화덕 자리는 내가 기억에 없는 작업장 같은 흔적이 드러난다.
한쪽에서는 돌을 깨서 도구를 만들고 다른 쪽에서는 또 다른 구역으로 보이는 곳이 있다고 기억한다.
기능은 공동작업장 혹은 마을회관 같은 개념으로 빗대어 설명하던 기억이 있다.
혹 그런 한반도 청동기시대 길쭉이 대형 건물을 저와 같은 비교 관점에서 접근할 시도가 있는지는 내가 확인하지 못했다.
혹 없다면 한 번쯤 쳐다 보아 주었으면 하며 그와 같은 시도는 외국 학술저널에서도 좋아할 소재라는 생각을 해 본다.
'역사문화 이모저모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사金史 본기 18권 전체를 독파하고서 (1) | 2022.12.02 |
---|---|
19세기 평양 기생들의 추억 《녹파잡기綠波雜記》 (0) | 2022.12.01 |
[유성환의 이집트 이야기] 투탕카멘과 하워드 카터(2) 영생을 위한 왕묘 – 신왕국시대 왕가의 계곡 (0) | 2022.11.30 |
[유성환의 이집트 이야기] 투탕카멘과 하워드 카터(1) 투탕카멘의 시대 (0) | 2022.11.29 |
[유성환의 이집트 이야기] (1) 투탕카멘 왕묘 발굴 이야기 (0) | 2022.11.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