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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 반구대를 '구출'해야 한다는 논리를 따르면, 저와 같은 결론밖에 안 나온다.
반구대 암각화가 왜 문제라고 하는가?
그 하류에 막은 사연댐 수위에 따라 물에 잠겼다가 나왔다가를 반복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것이 결정적으로 반구대 암각화 보존환경에 절대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한다.
간단히 말해 물이 문제라고 한다.
저 논리가 맞다고 치자.
진짜로 물이 문제라 치자.
그렇다면 같은 논리대로라면 눈비가 들이쳐도 안 된다.
눈이 오고, 비가 와도 안 된다.
왜?
그것이 암각화 보존환경에 절대의 해악이기 때문이다.
사연댐은 문제이고, 눈보라 비바람은 문제가 아니라고 강변할 것인가?
저 논리에 의하면, 암각화는 사시사철 같은 온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눈비는 절대의 해악이므로, 절대로 그에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
자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사연댐 수위를 낮춰도 아무짝에도 소용없다.
왜?
눈비가 수시로 몰아치기 때문이다.
어찌해야 하는가?
현장에서 이를 막을 방법이 없으므로 쏵 뜯어다가 항온항습 시설을 갖춘 박물관 같은 데다가 옮겨야 한다.
우리는 속았다.
모두가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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