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공급 "합의"했다는 청와대 발표 하룻만에 나온 모더나 "협의" 보도자료

2020년 12월 29일 청와대는 ‘반셀’ 모더나 CEO 영상 통화 관련 강민석 대변인 브리핑 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모더나사 ‘스테판 반셀’ CEO와 어젯밤(28일) 9시 53분부터 10시 20분까지 27분간 화상통화를 통해 두 사람이 

 

"우리나라에 2,000만 명 분량인 4,000만 도즈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는 우리 정부와 모더나가 계약 협상을 추진하던 물량인 2,000만 도즈보다 두 배 늘어난 규모입니다. 구매 물량 확대와 함께 구매 가격은 인하될 예정입니다."

 

하면서, 그것을 상술하기를 

 

"백신 공급 시기도 앞당기기도 했습니다. 모더나는 당초 내년 3/4분기부터 물량을 공급키로 했으나 2/4분기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와 모더나는 공급 시기를 더 앞당기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을 하기로 했습니다."

 

라고 발표했거니와, 더 구체적인 내용은 저 링크를 참조했으면 한다.  

 

다급함이 보인다. 이해는 한다. 청와대가 공개한 문통과 모더나 CEO 화상 통화 

 

그에 대해 하루가 지난 한국시간 30일, 미국시간 December 29, 2020 at 4:08 PM EST에 합의 당사자라는 Moderna가 이와 관련한 보자료를 배포했으니 

 

우선 그 main tilte를 보건대(보도자료 전문은 아래 고딕 제목 클릭) 

 

Moderna Confirms Discussions With the Government of South Korea to Supply South Korea With 40 Million Doses of COVID-19 Vaccine

 

이니, 이를 직역하면 

 

모더나는 대한민국 정부와 4천만 도스의 코비드19 백신을 공급하기 위한 논의들을 벌였음을 확인합니다. 

 

정도가 되거니와, 그에는 다시 아래와 같은 subtitle가 있으니 

 

Potential distribution in South Korea expected to start in the second quarter of 2021

 

라, 이는 

 

대한민국에서 잠재적인 (백신) 배포는 2021년 2분기에 시작될 것으로 기대

 

정도가 되겠다. 

 

모더나 백신

우선 이런 메인 제목과 부제목을 보면 청와대 발표와 미묘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으니, 청와대는 모더나 백신을 내년 2분기에 들여오기로 "합의"했다 했지만, 그런 대목이 모더나 보도자료에는 안 보인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모더나는 합의를 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나, "협의 discurssions"를 했다는 사실만은 "확인corfirm"했을 뿐이다. 이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대목은 Potential distribution 이라는 표현이니, 이는 앞으로 협상 결과에 따라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본다. 

 

 

이 보도자료는 그에 대한 잡다스런 설명 자료를 붙이기는 했지만, 보도자료 전문은 다음이 전부다. 

 

the Company is engaged in discussions with the government of South Korea to potentially provide 40 million or more doses of the Moderna COVID-19 Vaccine to support South Korea’s aim of providing vaccines to the public as soon as possible. Under the terms of the proposed agreement, distribution would begin in the second quarter of 2021.

 

우리 회사는 대한민국 정부와 잠재적으로 4천만 혹은 그 이상의 모더내 코비드19 백신을 잠재적으로 공급하는 논의를 벌이는 중이거니와, 이는 한국 정부가 되도록이면 하루 속히 그 공중에 백신을 공급하고자 하는 목표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제안된 합의 조건에 따라 (백신) 배포는 2021년 2분기에 시작될 수도 있다.   

 

번역은 참고만 하고, 원문을 세심히 보아야 한다. 

 

간단히 말해 청와대가 말한 '합의'는 없고, 현 단계에서는 한국정부와 모더나가 백신 확보를 위한 협상을 벌이는 중인 사실만은 확인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보도자료만 보면 그렇다는 뜻이다. 

 

 

 

이런 모더나 대응을 어찌 봐야 할까?

 

실제 합의가 안 됐을 수도 있다. 큰 틀에서 그리한다는 암묵적 혹은 긍정적인 논의 방향만 협의한 단계일 수도 있다. 

 

 

추측건대 이면 합의 같은 것은 있는 듯한데, 나는 내심 그런 혐의를 두는데, 어쨌든 현재 상태로서는 무슨 합의가 있기는 한 듯하다. 

 

그럼에도 모더나가 합의했다고 맞짱구를 치지 않는 데는 곡절이 있을 것이다.  

 

모더나가 낸 보도자료는 결국은 청와대 발표에 대한 "사실은 이렇습니다"는 정도에 해당하는 교정, 혹은 그것이 아니라면 부연설명에 해당함을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