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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희가 내 세대는 아니다.
전배前輩가 소비한 세대라 나이가 그렇다.
그럼에도 저이는 산골 출신인 내가 고교 진학과 더불어 시작한 김천 시내 자취 시절 그 아카데미극장에서 동시상영 시대를 장식한 은막스타였으니
흔히 그 시대를 저와 장미희 유지인을 일러 트로이카 시대라 한다지만 개중에서도 단연 군계일학이라
짤딱막한 체구에 무엇보다 정윤희를 장식한 美는 백치 그것이었으니 실제 저이는 백치 혹은 그에 가까운 배역을 자주 소화했다고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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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자 어느 새벽 이 채널 저 채널 기웃하다 우연히 저를 포착했으니 저이와 그 이름도 요상한 대물아저씨 이대근이 주연한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라는 영화였으니
저땐 왜 하나같이 영화제목이 저랬는지 알다가도 모르겠거니와
그것이 극한에 이르러 마침내 애마부인과 안소영이 활개하는 시대로 갔으니 하긴 그러고 보면 저 트로이카 시대는 젓소부인들, 그러니 이른바 글래머시대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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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시대는 이른바 향토색이 나부꼈으니 그 시대 향토는 곧 가렴주구 그 표상이라 그 가렴하는 대상에 저와 같은 백치여성이 빠지지 않는다.
저런 영화들이 요새야 극장에 걸릴 리도 없겠지만 언뜻언뜻 살피니 숯가마 숯쟁이 소재라 저에서 격발하는 역사 소재가 간단치는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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