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베네치아 관광객에 최대 1만3천원 입장료 부과
전성훈 / 2022-07-02 18:31:10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내년 1월부터 이탈리아 수상도시 베네치아 관광지를 돌아보려면 최대 1만3천 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안사(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치아시 의회는 1일(현지시간) 방문객 입장료 징수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을 의결했다.
팬데믹 이전에 이런 조짐이 있다는 소식은 나 역시 여러 번 전했거니와, 그러면서 저 놈들은 배가 불러 한 번 당해 봐야 한다는 저주를 퍼부었으니와, 그런 저주가 마침내 기적처럼 실현했으니, 팬데믹은 그토록 저들이 목청높이 주창한 관광객 없는 베네치아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픈 과거는 쉽사리 잊히는 법이라, 언제 그랬다는양 팬데믹이 물러나는 조짐이 뚜렷하고, 다시금 관광객이 넘쳐나니 서서히 배가 부른 그 시절로 돌아가 넘쳐나는 관광객을 줄인다면서 종래 추진하다 중단한 입도세 카드를 다시 들이밀고는 마침내 그것을 입법화했으니, 로마 특파 전성훈이가 유독 저짝에는 관심이 많은 듯 관련 소식을 시시각각 전하거니와 보니 진짜로 관광객 삥뜯기를 법제화했단다.
저에 의하면 베네치아 당일치기 여행객은 기본 3유로(약 4천69원)에다가 피크시간 대는 10유로(약 1만3천560원)에 달하는 입장료를 내게 생겼다는 것이니, 캬 삥뜯기 치곤 참말로 비싸다.
저리 하는 이유를 베네치아 시 당국은 오버투어리즘 overtourism를 들었거니와, 이를 통해 투어리즘 포비아 tourism phobia를 조금은 누그러뜨리겠다는 전략임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한데 저 조치가 과연 오버투어리즘 억제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세밀한 검토를 요하거니와, 저 기사를 따라가다 보면 조금 묘한 대목을 만나니 다음이 그것이라
호텔 등에서 1박 이상을 하는 방문객은 해당 입장료가 면제된다. 숙박비에 이미 관광세가 포함돼 있거나 숙소 측에서 별도로 부과하기 때문이다.
개 씹탱이들 오버투어리즘 운운은 명분일 뿐이며 실은 관광수익을 직접 시가 땡겨서 챙겨먹겠다는 속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폭로한다. 이는 결국 베네치아를 방문하려면 1박 이상을 하라는 강요에 다름 아니다.
저걸 보면 저짝도 당일치기 관광이 골치가 아픈 모양이다. 이 당일치기 방문은 한국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아니해서 각 지자체마다 1박을 하게 하고자 골머리를 앓는다는 점을 대비하면 이해가 쉽다.
국내 지자체도 관광객으로 미어터지는 게 꿈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어 1박을 하게 해야 하는 일이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당일치기가 얼마나 골치 아픈가 하면 한 끼는 그런 대로 현지에서 현지 식당에서 해결하고 간다 해도, 것도 말이 좋아 1식이지, 대부분은 실은 서울에서 바리바리 먹을 거 싸들고 오는 일이 천지라 지자체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기는커녕 요새는 캠핑족이 증가하는 바람에 더 골치라, 먹을 거 다 사들고 오는 것은 물론이요, 각종 요리 해쳐먹고는 쓰레기만 잔뜩 남기고 가는 것은 물론, 그에서 밀려드는 교통체증은 골치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베네치아라고 무슨 용빼는 재주 있어 별다르겠는가? 연전 내가 갔을 적에만 해도 나야 거기서 2박인가 3박을 했지만, 내가 만난 간코쿠진 대부분은 당일치기 방문이었으니, 하루 꼴랑 들르고는 죽 빠져나가 다른 데로 가버리고 말았으니 말이다.
결국 입도세 신설을 통한 방문객 삥뜯기는 오버투어리즘 억제와는 눈꼽만큼도 관계없고, 이를 통한 시 수입을 직간접으로 늘리겠다는 심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문제는 이런 움직임이 비단 베네치아 한 군데가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와 흡사한 고민에 처한 유럽 다른 도시들도 같이 들썩인다는 데 있다. 스페인은 빌바오랑 바르셀로나 같은 데가 그런 움직임이 있었다고 기억한다.
뭐 글타고 유럽까지 간 마당에 당일치기건 뭐건 그 입도세 만원이 부담이겠는가? 그걸로 삥을 뜯어 세수 늘리겠다는 베네치아 시 당국 심뽀가 심히 아니꼽다.
그러면서 다시 저주한다.
망해라!!! 아주 쏵 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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