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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업
나는 오래도록 기자였고 그 생활 대부분을 문화부에서 문화재와 학술을 전담했다. 무지막지한 책이 홍보용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왔다.
홍보용 신간은 대개 복본이니 출판담당, 해당기자, 그리고 부장 앞으로 배달된다. 그 대부분이 폐기된다.
저런 책은 내어놓아도 회사 사람 누구도 안가져간다. 아까워서 내가 다시 다 수거했다.
2. 습성
책이 하도 많이 쌓이다 보니 정리 분류가 안 된다. 서재 어딘가에 있는줄은 아는데 찾다찾다 신경질 나면 서점 가서 다시 산다.
1번은 비싼 책이 주종이고 2번은 싼 책이 대부분이다.
내가 가끔씩 복본을 풀어 주변 사람들 환심을 사곤 한다.
그러다 한때는 도서관을 열지도 모른다는 환상을 품고는 그나마 남은 복본은 꽉 쥐기 시작했다.
아!
(2016.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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