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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복원에 성공했다는 녹색 전통 안료 동록銅綠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2.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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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소식을 우리 공장에서도 국문과 영문 각각 제공했으니 아래가 그것이라

단청에 쓰이다 사라진 녹색 분말…전통 안료 '동록' 복원했다
송광호 / 2022-08-30 11:27:00
국립문화재연구원 2019년부터 연구…문화재 원형복원 탄력 기대

단청에 쓰이다 사라진 녹색 분말…전통 안료 ′동록′ 복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목조건축물 단청에 녹색 안료로 자주 사용되는 인공 무기안료 ′동록′(銅綠)을 전통 제법으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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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rok (copper green rust)', which was used in Dancheong, has vanished but been reproduced
연합뉴스 / 2022-08-30 11:41:23

Dongrok (copper green rust)′, which was used in Dancheong, has vanished but been reproduced

SEOUL, August 30 (Yonhap) -- The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NRICH, Director General Kim Yeonsoo) under the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CHA) announced on Tuesday that th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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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동록銅綠이 나로서는 무척이나 생소한데, 구리를 주재료로 삼는 푸른색 계통 안료를 말한다고 한다. 흔히 그 합금인 청동靑銅이 녹이 슬면 푸른 색을 띠는데, 아마도 그런 화학작용과 관련이 있는 안료 아닌가 싶다.

윤동주 잘 알려진 시에 참회록 이란 간판을 내건 작품이 있으니 그 첫 연이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라 하고, 이어 계속해서 제4~5연에서는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 온다.

재현 동록


라 했거니와, 이는 구리거울, 더욱 정확히는 청동거울이 탑재한 문제가 고스란하거니와, 이 거울은 공기 혹은 습기와 만나면 쉬 청동 녹이 슬어 거울로 제구실을 하게 하려면 열라 닦고 문질러야 했다. 그래야 표면이 뺀질뺀질 맨질맨질해 져서 무엇인가를 비추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같은 구리재질인 놋그릇이라 해서 예외일 수는 없어, 이런 놋그릇은 주로 제사 같은 의식에 썼으니, 그리하여 용처가 그리 많지는 아니해서 어린시절 기억을 떠올리면 1년에 한두번 날을 잡아 그걸 끄집어 내서는 열심히도 녹을 닦아낸 기억이 있으니, 그 세제는 보통 잿물이었다. 부엌에서 나무를 태서 남은 재를 물로 섞고, 또 기왓장 깨뜨려 흐깬 가루를 으깨서 주로 볏집을 이용해 닦았다.

동록銅綠은 명칭으로 봐도 그렇고, 실제 경험으로 미뤄 봐도 구리가 녹이 슬어 삭아지는 현상을 포착하고 그것을 물감으로 만든 사례에 해당한다 하겠다. 글자 그대로 저 말은 구리가 내는 푸른색이라는 뜻인 까닭이다.

이 동록이 제법 전통시대 무엇인가를 그리는 물감 재료로 자주 발견되는 모양인데, 문제는 그 정확한 제조공정을 잃어버렸으니, 왜 잃었겠는가? 절박성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지 그게 무슨 대단한 기술 때문인 까닭은 아니었다.

물론 그것이 인류문화사에 처음 등장할 무렵에는 나름 혁명이었겠지만,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나아가 푸른색 물감을 다른 방식으로 만드는 기술이 등장함에 따라 번거롭다 해서, 무엇보다 경제성이 없다 해서 퇴출된 데 지나지 않는다.

동록 원료와 재현 동록



컴퓨터가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dos니 dir이니 하는 이제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그 복잡한 공식 비스무리한 것들을 일일이 쳐서 구동한 그때는 벌써 선캄브리아 후기라, 요새야 컴터 바탕 화면에 깔린 구글 크롬 하나 간단히 클릭하는 시대가 아닌가?

사라졌다 해서, 그리고 지금의 우리가 그 기술을 모른다 해서 그것이 뭐 대단한 고도의 기술이겠는가? 암것도 아니다. 시대 흐름에 따라 자연히 퇴출된 구시대 적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다시 사라진 그것들을 복원하겠다고 나선 모양새도 어째 사납기는 하다. 어찌됐건 전통시대 안료로 많이 보인다 해서 문화재청에서, 더 정확히는 그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원이라는 데서 돈 잔뜩 들여 이걸 우째 만들었을까 궁리하다가 마침내 그 제조방식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해서 그 성과를 자랑스레 저와 같이 공개했으니

저 연구에 의하면 동록은 주로 목조 건축물의 단청이라든가 불교의식에 자주 쓰는 괘불 혹은 사찰 벽화 등지에서 보이는 녹색안료로 자주 검출된다 한다. 구리가 주재료이니 유기물이 아닌 무기물 계통 무기안료일 것임은 불문해도 가지한다.

동록 제조공정


이걸 복원하겠다고 연구원이 2019년 그 사업에 착수한 모양이라, 동록 말고도 청색을 내는 회청, 황색을 검출하는 밀타승, 붉은색을 표현하는 연단, 백색을 드러내는 연백도 함께 연구해보겠다고 한 모양이다.

그에 앞서 저 기관은 2014년 이래 ‘전통 단청안료 제조기술 및 품질기준 연구’라는 걸 벌려놓아서 석간주, 황토, 뇌록, 백토, 석록, 석청, 주사 라는 무기안료 7종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는데, 음 좀 이상한 점은 있다. 저것들은 그 원료만 있으면 비교적 쉽게 제조하는 걸로 아는데 우찌 저런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다.

여러 문헌 증언 등을 종합하면 동록은 천연 또는 인공으로 구리가 산화하면서 만들어지는 녹색안료다. 보통 구리라든가 구리합금을 일부러 부식케 하고 그 녹을 분말 형태로 제조해 썼다 한다.

동록은 연잎처럼 짙은 녹색을 띠는 까닭에 ‘하엽荷葉’이라고도 했다는데, 그걸 기계 들이대고 쑤시고 떼고 자르고 해서 분석해 보니 천연 광물인 녹염동광 또는 인공 화합물인 염화동으로 드러나는 까닭에 천연 안료인지 인공 합성안료인지는 분명하지 않았단다.

고건축물에서 확인되는 청색 안료들


그 연구를 위해 우선 천공개물天工開物이며 본초강목本草綱目,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신수본초新修本草와 같은 역대 문헌들을 조사해 보니 동록은 동기銅器를 초醋로 부식해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간단히 말해 구리를 염산이나 황산 혹은 초산과 같은 원액을 쏟아부어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더불어 구리 제품을 아주 갈아서 분말을 만든 다음에 광명염光明鹽이라든가 뇨사硇砂 같은 물질로 부식해서 만들기도 했단다.

암튼 저런 과정들을 거쳐 실제 실험도 하고 보니 전통시대에 확인하는 동록이 순수한 구리 혹은 구리합금 5종의 분말을 원료로 하여 염부식법이라는 방식으로 만들어낸 것과 가장 흡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뭐 그 과정이야 화학 등의 자연과학 지식을 동원해야 할 것 같으니 더 자세하게 내가 알 수도 없어 그런갑다 해주기 바라거니와 내가 매양 전통시대 안료를 논할 적에 한 부탁을 이번에도 다시금 당부하고자 한다.

논산 쌍계사 대량 가칠부 하엽(표기 후)


동록을 필두로 하는 무기안료, 간단히 말해 광물안료는 그 대부분이 실은 약물이기도 하다는 점을 하시何時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한국문화재 현장에서는 언제나 그림쟁이, 혹은 헌 문화재 땜질만 할 줄 아는 보존과학도들이 이런 연구를 주도하는지라 이 친구들은 배워먹은 게 물감밖에 없어 그 물감 대부분이 실은 약품이기도 하다는 실로 중차대한 사실은 깡그리 망각하며,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이 동록만 해도 그것이 등장하는 공간을 보면 본초강목本草綱目이니 신수본초新修本草라는 사실을 어찌 허심히 넘기겠는가?

말한다.

모든 안료는 약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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