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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배랑 미경이가 소집한 점심 번개를 고궁박물관 인근에서 콩국수로 해결하고는 그 인근에서 커피 한 잔 때리고는 귀사하는 길목에 춘배가 그동안 쟁인 책 두어 권 상납한다기에 그이 집무실에 들렀다 나왔으니
그 사무동 입구에 대개 문화재위원회가 열리는 회의실이 있어 어제는 거기서 천연기념물 분과 회의가 두시에 예정됐으니
이 자리서 우영우 팽나무랑 청와대 경내 노거수老巨樹 뭉치가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될 것이 뻔했다.
뻔한 이유야 그리 될 수밖에 없는 나무들인 까닭이었다.
후자는 애초 접때 지정예고할 작정이었으나 보균이 심통에 연기된 사안이며
우영우 팽나무는 누가 감히 반대한단 말인가?
좀 있음 기자들 몰려들 거 같아 그 번다함이 진저리가 나서 서둘러 자리를 떴다.
콩국수는 역시 여름 별미다.
이집트 간다는 꿈에 부푼 춘배한텐 난 베를린 간다잉! 통보하고선 룰루랄라 눈누난나 수송동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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