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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불가佛家와 육식肉食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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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9, 2018 글임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출가한 중이 고기를 먹어도 되는가 아닌가를 두고, 양梁 무제武帝 소연蕭衍이 일대 평지풍파를 일으킨다.

양 왕조를 개창한 소연은 어쩌면 출가승려보다 더욱 불교 원리주의에 가까워 내 기억에 종묘 제사 같은 데서도 희생을 쓰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그 자신 철저한 불교도임을 자처한 그는 그의 식단에서 육식을 방축한 베저테리언이었다. 

하지만 이에서 만족치 못한 그는 그의 왕조에 도축 자체를 금지함으로써 일대 파란을 일으켰으니, 무엇보다 이리되면 도축업자 축산업자들이 도산하는가 하면 푸줏간도 문을 닫아야 했다. 

그러면서 교단에 대해서는 그 지도자들을 불러다 놓고는 너희들도 고기 묵지 마레이, 무마 가마이 안 둔데이 하면서 일대 협박을 일삼았으니, 이 승려 육식을 두고 조정에서 일대 토론이 벌어졌으니,

이 토론문이 《법원주림法苑珠林》인가 어딘가에 상세히 정리되어 있거니와, 이를 보면 웃기는 게, 중들은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데 대해 재가신도인 황제는 묵지말라 겁박한다는 것이었다.

고기를 묵지마라....이걸 두고 논란이 적지 않다. 경전별로도 조금 다른 면이 있어, 부처님도 괴기를 잡솼다는 말이 보이기도 하거니와, 육신론자들은 이 대목을 물고 늘어지면서 육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정신이 무엇이건, 지금의 불교 교단을 보면, 승려로써 괴기를 잡숩지 아니하는 승려가 과연 몇이나 될까 할 정도로 광범위한 육식이 행해진다. 보건대 사문화한 주장에 가까워, 이것이 지켜지는 곳이라는 절간 공양간밖에 없다. 승단 내부 식당인 공양간에서만큼은 적어도 육식은 추방한 모습이나, 이곳만 벗어나면, 웬간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절간 앞에는 갈비집 즐비한 역설이 빚어진다.

설정 총무원장 은처자 문제가 나왔다. 설정 체제 붕괴를 시도한 사람들은 그 정당성으로 내세운 구호 중 하나가 은처자였다. 은처자란 승려는 결혼을 해서는 안 되고, 더구나 결혼과 관계없이 출가 이후에는 자식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데 이게 좀 묘해서, 다름 아닌 석가모니 부처님은 출가 전에 이미 결혼을 해서 라후라라는 아들을 두었고, 성철 스님만 해도 출가 전에 이미 속가에서 딸을 두었다. 다만 그래도 석가모니나 성철이 빠져나간 구멍은 출가 이후에는 그러지 않았다는 것이니, 간단히 말해 출가해서는 섹스를 멀리했다는 것이다.

나는 이번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내가 썩어 문드러진 재가신도라 그런지 몰라도, 은처자 문제는 실로 관대했다. 뭐 이런 걸로 새삼스레 문제를 삼느냐 하는 그런 관용(?)이 있었다. 중이 자식을 둘 수도 있지 뭘 그래 하는 생각 말이다.

한데 말이다. 이것이 그리 문제가 되는 모양이다. 설정이 출가 이후 속가 여인을 관계해서 딸을 두었으니 아니니 하는 것을 두고 이리 논란이 될 줄 몰랐다. 뭐 중이라고 성욕이 없겠는가? 그럴 수도 있지 하는 그런 관대함(?)은 여전하다.

그런데도 한쪽에서는 이 문제를 들고 일어났다. 

한데 이 문제를 들고 일어난 진영도 웃기는 짬뽕이라, 그 일부에는 그에서 하등 자유로움을 만끽 구가하는 재가신도가 있고, 더불어 개중에는 그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행적이 만천하에 드러난 중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러다가 저 중이, 저 총무원장이, 저 종정 스님이 고기를 묵는다!!! 해서 탄핵하는 사태가 이르지 말라는 법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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