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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단이 가린 문화재 불상, 그 보존활용 시금석이 될 익산 연동리 석불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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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단에 가린 익산 백제 석불대좌, 30년만에 공개

송고시간2020-03-30 09:56

박상현 기자

보물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정비…8월까지 실측조사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1989년 대웅전에 들어서기 이전에 촹영한 듯하다.


얼마 전 나는 문화재보호각을 표방하는 비각을 비롯한 문화재보호각시설들이 실은 문화재 경관을 심대히 훼손하고 있다면서, 보령 성주사지 낭혜화상비 비각을 예로 들어 고발한 적이 있거니와, 이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그 또 다른 보기다. 많은 이가 그렇겠지만 나 역시도 저 석불 대좌는 난생 첨 본다. 


저 석불은 아마도 30년 전에는 밑둥까지 다 볼 수 있었던 듯하다. 그러다가 1989년 인근 화엄종 계열 석불사라는 사찰에서 대웅전을 국고보조사업으로 조성하고, 그 주불로 저 부처님을 모시고 불단을 설치하는 바람에 아랫도리가 가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저런 일이 전국 문화재 현장에서는 비일비재하다. 


그렇다 해서 무턱대고 해당 사찰을 비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특히 해당 문화재가 그 사찰 소유일 때는 참말로 애매해진다. 


이 연동리 석불은 더 애매한 구석이 있다. 석불과 그 석불이 위치한 일정한 구역 땅은 국유다. 한데 그 주변은 온통 석불사 땅이다. 석불사에서는 저 부처님을 자신들의 부처님으로 알아 열심히 모신다. 그 일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 만큼 보호 의지가 강한 까닭이다. 결국 당국과 사찰이 윈윈을 지향하는 상생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 곳이다. 


현재의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대웅전과 그 내부 불단에 좌대가 완전히 가린 모습이다. 이걸 노출하기로 했단다.



듣자니, 석불 일대는 1989년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재연구소에서 발굴조사를 벌였다 한다. 대웅전 신축에 즈음한 조사였다 하거니와, 얼마전 비명에 간 김선기 선생이 책임조사를 했다 한다. 


이번 연동리 석불은 석불사와의 관계에서 특수성이 조금 있거니와, 기타 저와 유사한 사례에 처한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국보 보물로 지정된 저런 불교성보문화재 인근에는 언제나 그 유적 내력과 관련 있는 이름을 칭한 현대 사찰이 들어서 있거니와, 문제는 그런 사찰들이 해당 문화재구역에 무단 침투해서는 지들 맘대로 불전함이니 하는 것들을 차려놓는 일이 비일비재하거니와 그런 사례를 일일이 들지는 않겠다. 


그런 행위가 해당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한 자발의 행위이며, 나아가 그런 일들이 해당 문화재를 더욱 빛내고 보호하는 일이라면 누가 뭐라 하겠는가? 하지만 대다수 현장에서 해당 문화재경관을 훼손하는 일로 발전하곤 하니, 불전함이니 뭐니 설치해 놓은 것들이 그러한 사례에 해당한다. 


다행히 이번 연동리 석불은 해당 사찰과 협조가 잘 진행되어, 그 대좌를 유리로 노출하는 양태로 하기로 했다 하기니와, 이참에 내가 접때 지적한 보호각 문제도 깡그리 없애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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