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 직전 포스팅 불창기둥 드러낸 해남 신덕리 초기청자가마를 통해 이 청자가마 소식을 간략히 전했거니와, 이 자료는 실은 그제 작성만 해두고 미공개로 돌려놨다가 마침 오늘 아침 해남군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했기에 공개로 돌렸으니, 조사단인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을 통해 조사 관련 상세 성과 자료를 받았으므로 이를 전재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이 해남군을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 전문이다.
“고려 초기 청자 생산의 거점” 해남 화원면 청자 요지 현장설명회
- 청자 가마 최초의 불창시설과 중국 월주요의 비색(秘色)청자를 구현한 최고급 청자 확인 -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의 허가를 받아 해남군(군수 명현관)이 발주하고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원장 권혁주)이 조사한 ‘해남 화원면 청자 요지’(전라남도기념물 제220호)에 대한 현장공개 설명회를 10일 오후 3시 40분 발굴 현장에서 개최한다.
해남 화원면 청자 요지는 고려시대 초기 청자를 생산하였던 가마터가 59개소에 90여기가 밀집되어 있어 국내 최대의 초기 청자 생산 거점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구체적인 성격은 규명되지 않았었다.
* 초기 청자는 중국청자 제조기술을 도입하여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한 무렵의 청자를 말한다.
이에 해남군은 선제적 사업발굴의 일환으로 해남 화원면 청자 요지 발굴조사를 지난 10월부터 유적에 대한 성격 규명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그 결과 한반도 남서부 지역 최대의 진흙가마(토축요)와 중국 월주요의 비색(秘色)청자를 구현한 최고급 청자편이 다량 출토되었다.
한반도 남서부지역의 초기 청자 가마는 길이 10m 이내의 소규모 토축요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잔존길이 50m에 달하는 가마가 발견되었고 이것은 그 동안 조사된 남서부지역 진흙가마 중 최대 규모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초기 청자는 굽 깎음이 매우 단정하고 중국 월주요 청자와 유사한 올리브그린의 색상을 띠고 있다. 월주요의 비색(秘色)청자를 구현한 당대 최고급 청자로 강진보다 빠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 고려청자는 중국 월주요(越州窯) 청자의 영향으로 시작되어 한반도 중서부 지방과 남서부 지방을 중심으로 초기 청자를 제작하였다.
* 월주요 비색(秘色)청자는 중국 만당(晩唐)~오대(五代)시기에 제작된 최고급 청자이다. 중국 육구몽(陸龜蒙)의 시 「비색월기(秘色越器)」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었다.
그리고 이번 발굴조사에서 보다 주목되는 점은 가마 내부에 약 2.5m 간격으로 석재를 세운 불창시설이 고려청자 가마에서 처음으로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는 지금까지 초기 청자 가마의 벽돌가마(전축요)와 진흙가마(토축요)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향후 초기 청자 가마의 구조와 계통에 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불창시설 : 오름가마(등요) 내부의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둥을 설치한 시설이다. 그동안 고려청자 가마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시설이다.
해남군에는 화원면과 산이면에 수백여기의 가마터가 분포하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 3월 고려시대 주요 청자 생산 지역인 강진군과 부안군과 고려 청자 요지의 세계유산 등재를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하여 업무협약(MOU)를 체결하였다. 이번 해남 화원면 청자 요지에서 거둬드린 새로운 발굴조사 성과는 고려청자의 진정성을 회복하여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해남 화원면 신덕리 일대는 고려 초기 청자 생산의 거점으로서 한반도 자기 발생 시기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연차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청자의 진정성을 규명하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하여 고려청자의 가치가 더욱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공개 설명회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현재 길이 45m, 너비 1.5m)의 진흙가마와 이곳에서 생산한 초기 청자들을 전시, 전문가와 지역민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다음은 약보고서(중간점검보고서) pdf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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