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데 Bidet ...좌식 앉아싸기에 익숙한 한민족은 본래 이 개념이 없었다.
우선 이 비데는 철자와 발음상 불일치가 보이니 말음末音 t가 묵음처리된다는 점에서 이것이 정통 영어권에서 나온 말이 아님은 직감한다. 위키피디아 영어항목에서 이 표제어가 이를 정의하기를
a bowl or receptacle designed to be sat on for the purpose of washing the human genitalia, perineum, inner buttocks, and anus.
라 하거니와, 지들도 민망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했음인지, 그것이 씻는 곳으로 라틴어 등지에서 유래한 각종 전문용어를 갖다 놓은 이유가 그것을 짐작케 한다. 간단히 말해 똥꾸멍, 혹은 여성의 경우 그쪽을 버튼 하나로 자동으로 물튀김 세척하는 도구다.
아직 비데문화가 한민족 똥싸기 문화 전반을 장악했다 하기는 힘들지만, 암튼 아파트가 주거문화 대세를 점령했듯이 똥꾸멍 문화에서 그 파급력은 그야말로 마른 갈대숲에 붙은 불길과 같다.
이 비데문화가 언제 한반도에 본격상륙했는지는 내가 자세히 알지 못한다. 식민지시대나 혹은 그 이전 구한말에 서양문화를 통해 존재 자체는 알려졌을 테고, 덧붙여 일부 고급 주택 같은 데는 설치됐을 가성성이 있다.
그와 관련해 그것이 본격 침투하는 통로로 짐작할 만한 데가 없지는 않으니, 주한미군부대가 아닌가 하거니와, 그렇다고 그리 안주하기에는 하지만 조심할 점이 있다. 내가 미군방위 카투사 출신이어니와, 87년 이래 90년 초반에 이르는 그 시절 미군부대 생활을 회고하면 비데가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앉아싸기는 경악하니 그런 문화가 미군부대에 전시 같은 비상상황 아니고는 있을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다른 통로는 없을까? 내가 일전에 베트남전 참전용사 회고록을 읽은 적이 있거니와, 그에서 바로 월남 부대에서 비데 문화를 접하고는 질겁했다는 진술을 본 적 있다. 이 하나의 사례를 일반화하기에는 못내 저어되기는 하지만, 암튼 비데문화가 한반도에 본격 상륙, 혹은 그 존재 자체가 일반화한 시기는 월남전으로 봐도 대과가 없지 않을까 한다.
똥깐 이쪽저짝 비름빡에 새끼줄 쳐놓고 볼일 본 다음, 똥꼬 한가운데 걸치고는 죽 닦아내거나, 혹은 볏집, 혹은 뽕나무 이파리로 닦아내거나, 혹은 주걱 같은 걸로 긁어내던 그 문화가 이제는 나 역시 비데가 없으면 불편한 시대를 접어들었으니, 단군할아버지 재림하신다면 신토불이 어디가고 이딴 걸 들고왔냐 노발대발하지 않을까 한다.
단군할배는 정황으로 보건대, 쑥으로 뒤처리 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 쑥을 그리 썼다. 나 역시 경험자다.
죽으란 법은 없는지, 비극 혹은 고통이 기회인 사람 혹은 기관도 적지 않으니, 코로나19 여파에 미국에서는 한국산 비데가, 중국에서는 한국산 홍삼이 아주 인기가 좋다고 한다.
앉아싸기 문화를 자랑하던 한민족이 똥딲이 문화도 세계를 제패하는가 보다.
한국산 비데, 그건 뒤딱이문화의 BT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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