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연구편력 블로그
필자는 세간에 유명한 문명비평서는 거의 읽어보지 않았다.
일단 의대를 졸업한 후 대학원에 들어가서부터 지금까지
문명비평서를 읽을 정도의 시간 여유가 없었다.
정확히 말하면 전혀 안 본 것은 아닌데 예를 들어 제래드 다이아몬드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맘 편하게 통독한 적이 없다.
한 챕터 두 챕터 보다가 일이 있어 접어두고 다시 또 펴들고 이런 식이라
전체를 조망할 만한 시간은 거의 없었다.
물론 이 책이 만만히 볼 책이 아니라는 것은 이리저리 들쳐본 챕터를 섭렵하면서 잘 알고 있었다.
최근 필자가 Wet Lab을 닫고 드라이 랩으로 전환하면서
비로소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이런 저런 문명비평서를 도서관에서 대출해 통독하고 있다.
명불허전인 책도 있고 그렇지 않은 책도 있다.
어떤 책은 명성만큼 상당한 반향이 있던 책도 있고
어떤 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했다고 하지만 상업주의 세일즈의 결과 아닌가 의심스러운 것도 있다.
이러한 책들은 인생에서 읽어야 할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인생의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여정의 처음.
연구자로 말하자면 연구를 시작할 때쯤.
그리고 연구에 큰 변혁이 있을 때 방향을 잡기 위해.
이런 시기에 읽어야 하는 것이고
나머지 한참 생업에 불이 붙어 있을 때는
시간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책을 붙잡고 있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말이다.
요즘 읽고 있는 책들은 하나 하나 여기에 간단한 서평을 남기고자 한다.
별 반향이 없던 책을 굳이 악평을 쓸 필요는 없겠고,
훌륭한 책은 서평을 남겨 찬상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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