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 THESIS

뽕을 뽑는 모나리자, 이젠 다리까지?

by taeshik.kim 2023. 5. 5.
반응형

레오나르도 다 빈치 Leonardo di ser Piero da Vinci (1452~1519)는 명성과는 달리 그 작품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 보다시피 이미 500년 전에 훅 가신 양반인 까닭이다. 그럼에도 작품이 많아야 위대하겠는가? 

호메로스는 꼴랑 오디세이아 일리아드 두 편으로 세계문학사 첫 머리에 위치한다. 
 

예술하는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머리카락이 이래야 한다.

 
 
이태리 태생 이 다재다능 다 빈치야 지금은 루브르박물관에 걸린 꼴랑 하나의 작품 Mona Lisa 하나로 그 명성을 구가하기에는 충분하다.

왜 이 작품이 그리 유명한지가 이제는 관심사로 대두한 형국이라, 이 조막디 만한 중년 여성 초상화가 하나가 무수히 많은 신화를 오늘도 써내려간다. 

이번에는 세상에 나, 그 배경에 보일까 말까 하는 '돌다리' 비밀이 풀렸다나 어쨌다나 조사 결과 그 실제 모델이 이태리 중부지방 토스카나 주州 아레초 Arezzo 지역 작은 마을 라테리나 Laterina에 있는 아르노강 Arno river을 가로지르는 '로미토Romito 다리 Romito di Laterina bridge' 라는 주장이 나왔댄다. 
 

플로렌스, 곧 피렌체를 관통해 피사 쪽에서 지중해로 빠져드는 강이 아르노 Arno 다. 내가 가서 실제로 보니 중랑천이다.

 
이태리 역사학자 실바노 빈체티 Silvano Vinceti가 이 배경 속 다리랑, 실제 이 다리를 드론을 활용해 촬영한 자료 등이랑 비교했더니만 그럴 수밖에 없다고 로마에서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이리 말했다는데, 진위야 어떠하든 앞으로 저 다리 유명해지게 생겼다. 

이 소식을 전한 외신 하나를 골라 보자. 

 
Italian historian claims to have identified bridge in Mona Lisa backdrop
Bridge painted by Leonardo da Vinci is the mostly destroyed Romito di Laterina bridge in Arezzo, says Silvano Vinceti 
 

Italian historian claims to have identified bridge in Mona Lisa backdrop

Bridge painted by Leonardo da Vinci is the mostly destroyed Romito di Laterina bridge in Arezzo, says Silvano Vinceti

www.theguardian.com

 
다 빈치는 문제의 초상화를 1500년대 초반, 피렌체에서 그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화 속 초상화 주인공은 리사 델 지오콘도 Lisa del Giocondo 라는 여인이라는 추정이 많다. 

한데 이 초상에 느닷없이 다리? 무척이나 좋아진 세상에 구글에서만 해도 초초고하질 모나리자 사진을 제공하는데, 얼마나 고화질이면 육안으로는 대체 구별도 쉽지 않은 이 그림 부문만 떼어내도 그 자체로 선명성을 자랑하는데, 문제의 다리는 그 툰실한 모나리자 왼쪽 어깨죽지 뒤에 희미하게 보인다. 
 

이 분 볼수록 전설의 고향이시다.

 

지금 보니 다리는 오른쪽 어깨죽지보다는 왼쪽 어깨죽지로 봐야 할 듯하다.
다리만 확대해 봤다. 다리만 찍으러 다시 루브르를 가야하나? 유리벽 안에, 거리도 꽤 떨어져서 촬영이 심히 곤란한데?

 
저 다리 존재를 일찌감치 주목한 듯 과거에는 저 배경 속 다리를 Laterina에서 가까운 지역에 있는 폰테 부리아노 Ponte Buriano Laterina라 지목했는가 하면 이태리 북부도시 피아첸차 Piacenza 지역 폰테 보비오 Ponte Bobbio가 모델이라는 주장도 그럴 듯하게 통용된 모양이다. 

하지만 이번에 여러 역사기록과 드론 촬영 자료, 그리고 그림 속 배경과 현재의 지형 등을 고려할 적에 저 그림 속 다리는 로미토 지역 에트루리아-로마시대 돌다리라는 주장을 들고 나왔다고 한다. 

그야 열과 성을 다해 이렇게 추정하고, 나름 고심 끝에 기자회견까지 자청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영 찜찜하다.

다름 아닌 이 회견이 관광 수익 증대를 노린 지자체의 욕망과 결합한 의도가 과도하게 개입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하는 까닭이다.

실제 의 기자회견에 발맞춰 라테리나 시장이 재까닥 나서서 문제의 다리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 일대 관광지 개발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현재 쥐꼬랑지만큼 남은 저 다리가 모나리자 속 그 다리라는데 글쎄다.

 
이쪽이나 저짝이나 문화재판 개판 아사비판이라, 과거엔 문중사학이 문제더니 요새는 지자체를 등쳐 먹는 지방자치사학이 더 심각한 양상을 낳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물론 그것이 미치는 긍정 역할도 무시할 수는 없겠으며, 또 하나, 나는 언뜻 저 의도와 그 주장을 의심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나름대로 탄탄하다면 어찌할 것인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