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고시간 | 2019-11-23 08:00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기쁨과 환호, 슬픔과 탄식, 공포와 절망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국민 이목을 집중시킨 사건과 인물들입니다. 연합뉴스는 잊을 수 없는 그런 순간들을 그 장면을 포착한 사진과 함께 돌아보는 작은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우리 공장 문화부가 이런 편집자주를 달아 작은 연재를 주말마다 하려 한다. 그 첫 주자로 유상철을 골랐으니,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그가 근자 췌장암 4기 투병 사실을 고백한 까닭에, 그를 상징하는 사진을 골라봤다.
이 연재를 길이를 고려해 '순간포착'이라 했지만, 풀어쓰면, '사진이 포착한 현대사 명장면'이다. 나는 우리 공장이 발행한 그 많은 사진이 시간이 흘러 데이터베이스 창고에 쳐박히는 일은 제대접이 아니라 생각하며, 그런 까닭에 그런 장면 중에서도 언제나 꺼내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 연재는 그런 작은 시도로 보아주기 바란다.
사진은 글과는 달리 시각성으로 그 시대상을 증언한다. 다만 이제는 시간이 흘러 그런 사진도 이제는 텍스트의 뒷받침이 없으면 생명을 얻지 못한다.
이번 연재는 사진과 글을 결합하자는 것이며, 나아가 단순히 과거의 회상을 탈피해 지금 이 순간에 곱씹을 필요가 있는 그런 주제를 고르고자 한다. 그래서 유상철을 골라봤다.
연합DB
유상철 하면 뭐니뭐니 해도 2002 한일월드컵 폴란드와의 개막전으로 각인한다. 개중에서도 이 장면은 잊을 수 없다.
6월 4일 부산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한국의 첫 경기에서 황선홍의 첫 골로 앞서나간 한국은 유상철의 추가골로 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합DB
추가골을 넣고 환호하는 장면이다.
연합DB
이 장면도 인상적으로 남았는데 노장 3인방 중 황선홍이 선취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장면이다. 왼쪽부터 최진철 유상철 황선홍이다. 다만 이 사진은 황선홍이 주인공인 까닭에 유상철을 주인공으로 삼아야 하는 선택에서 배제할 수밖에 없었다.
연합DB
이 사진 역시 채택한 사진과 더불어 유상철의 환성과 낙담한 폴란드 선수들의 좌절을 대비한다는 점에서 고려할 만했지만, 아무래도 머리를 감싼 두덱과의 대비를 이룬 저 장면에 견주어서는 임프레시브함이 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사진들은 17년 전인데, 당시만 해도 디지털 카메가 화질이 떨어질 때라, 화상도가 확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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