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 THESIS

삼협三峽, 지구의 배꼽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7. 22.
반응형

 

[르포] 중국 '물과 전쟁' 최전선 싼샤댐 가보니…긴장 최고조 | 연합뉴스

[르포] 중국 '물과 전쟁' 최전선 싼샤댐 가보니…긴장 최고조, 차대운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07-22 05:05)

www.yna.co.kr

 

 

난 이 삼협三峽이란 데를 가 본 적 없다. 간다간다 벼르기만 하다가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말았으니, 내가 간다간다한 까닭은 이곳을 소재로 삼은 시가詩歌가 《초사楚辭》 이래 중국문학에선 넘쳐나는 까닭이다. 태백 이백한테도 이를 소재로 한 명편이 있는 줄로 안다. 

 

삼협三峽이란 글자 그대로는 세 협곡이라는 뜻이다. 峽협이라는 글자를 보면 글자 뜻을 표시 제한하는 부수자는 山이요, 그 발음을 표시하는 부분은 夾협인데, 한자는 조어 원리가 조금 독특해서 발음을 표시하는 부분이 때로는, 아니 아주 자주 그것이 들어간 글자 뜻을 제한하기도 하는데, 간단히 말해 夾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만들어낸 글자는 모조리 양쪽 벽면을 따라 길쭉하다는 뜻이다. 

 

 

삼협이란 결국 사천에서 흘러내린 장강 본줄기가 중경을 지나 하류로 내려가면서 통과하게 되는 협곡지점 세 곳을 지칭함을 본다.  

 

 

 

좀더 간명하게 표시된 삼협 

 

부수자와 발음자를 합쳐 만들 글자는 형성자形聲字라 하는데, 종래에는 부수자만이 의미를 표시한다고 알려졌지만 청대 고증학자들한테 이르러서 발음을 표시하는 글자 역시 그것이 일부로 포함된 글자 뜻을 제한한다는 지적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암튼 이 삼협은 중국 심장부를 관통하는 두 거물 강 중에서도 남쪽 지역을 호령하는 장강長江 중상류를 형성하는 지점에 위치한다. 

 

 

 

 

三峡을 한국어로는 삼협이라 읽고 중국 발음은 북경어 기준으로 Sānxiá 라 병음 표기하거니와 이에서 흔히 이를 싼샤라 한글표기하는 발판이 된다. 일본 애들은 산쿄우...산쿄~さんきょう 라고 읽는데, 한국어 ㅎ은 한국어 자체에서도 그렇고 일본어와 대응하면서는 k로 대치되는 일이 많다. 발음할 때 혓바닥 뿌리가 거의 같은 지점에서 붙었다 떨어지면서 내는 소리인 까닭이다. 

 

암튼 삼협은 장강 본류로 흘러드는 세 개 협곡峽谷을 지칭하니. 중경시重慶市 봉절현奉節縣에 있는 백제성白帝城에서 호북성湖北省 의창시宜昌市 남진관南津關에 이르는 총장 193km 사이를 지칭하거니와, 상류에서 하류로 가는 기준으로 보면 구당협瞿塘峡(8km), 무협巫峡(45km), 서릉협西陵峡(66km)을 말한다. 이 일대는 삼협댐이 건설되는 바람에 풍광이 사뭇 변했다.

 

 

삼협댐. 이걸 보면 협곡을 막았음을 안다. 

 

 

흔히 아마존강을 두고 지금의 허파 라는 말을 쓰는 걸로 알거니와, 지구엔 쌍파가 있으니 그 지구 반대편에 또 하나가 이를 일러 장강이라 한다. 장강이 허파라면 삼협은 배꼽이다. 

장강이 난리다.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이 장마전선이 중국 남부를 묵사발로 만드는데 그 와중에 이 삼협댐이 계속 오르락내리락한다.

 

 

앞 위성을 좁혀본다. 

 



곧 붕괴한다는 소문이 돌아 민심이 흉흉하다는데 물난리는 나도 하도 여러번을 봐서 물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잘 안다. 다만 나는 물난리가 나면 족대를 들고 강으로 나갔다. 이런 물난리에는 고기가 물을 거슬러 상류로 오르기 마련이라, 이 놈들 습성도 참말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강물을 흐르는 연어처럼? 연어만 그런게 아니고 모든 물고기가 그렇다. 

 

삼협댐 왼편에 거대한 사천분지가 보인다. 이곳을 흘러내린 장강이 중경을 지나 서해로 흘러나다면서 산을 관통한다. 이 산을 관통하는 지점들에 삼협이 있고, 그 아래를 막았으니, 그것이 바로 삼협댐이다. 

 

 

권력은 쿠데타로 무너지기도 하지만, 실은 그것을 추동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풍문이다. 이 풍문을 이전에는 주로 유언비어라 했고 요즘은 가짜뉴스라 한다. 가짜뉴스가 현대, 특히 지금의 전매특허처럼 선전하면서, 그것을 때려잡겠다고 주로 권력에서 갖은 무기를 동원하고는 봉쇄하려 하는데, 유사 이래, 단군조선이래 유언비어가 없던 적 없다. 

 

제아무리 각종 입막음을 하려 해도 유언비어는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유언비어는 인류가 출현하기도 전에 출현했을지도 모른다. 공룡시대에도 유언비어가 없었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방류하는 싼샤댐. 신화통신인가 이걸 발행하면서 '장관'이라는 표현을 썼다 해서 난리가 난 모양이다. 불난 집 부채질이냐는 뜻이겠다.  

 

 

하긴 그러고 보니 이 유언비어도 끊임없이 진보해 600년전 개성을 떠돈 목자득국木子得國은 차라리 애교였다. 

 

이 유언비어가 조금 재미있는 점은 권력의 民에 대한 통제가 강할수록 더 기승한다는 사실이다. 중국? 시진핑 체제 등장 이래 중국은 1인 독재체제를 향해 질주 중이다. 그만큼 그에 저항하는 유언비어도 판을 치기 마련이라, 듣자니 이번 물난리에 그 체제를 흔들 수도 있는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모양이다. 

 

그 현장을 우리 공장 중국 특파가 간 모양이다. 물난리 뚫고서 간 모양인데 넘실대는 물결을 보니 이곳이 강인지 바다인지 헷갈린다. 노도가 친다. 

 

 

 

 

*** related article ****

 

 

홍수도 규모가 다른 중국

중국 남부 '물난리 중'…25일 연속 경보·싼샤댐 붕괴설까지 | 연합뉴스 중국 남부 '물난리 중'…25일 연속 경보·싼샤댐 붕괴설까지, 김진방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06-27 16:43) www.yna.co.kr 중국

historylibrary.net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