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18-19세기 조선사회의 계급의 동요,
양반호의 급증을
원래부터 양반 지위를 누리던 사람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데 상당히 익숙하며,
이러한 시각에는 학계도 예외가 아니다.
예를 들어 앞에서 예를 든 모칭이나 모록이라는 용어도 그런데,
필자가 보기엔 앞에서 나온 19세기의 그 많은 유학호나,
아니면 공명첩을 사서 붙인 게 틀림없는 품계들,
이런 데에는 모록이나 모칭이라는 말을 써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서 원래부터 양반의 시각에서 보자면,
내가 진짜 양반이지 네가 무슨 양반이냐
내가 붙인 것이 통훈대부지 곡식 납부하고 단 대부가 무슨 대부냐 그 소린데
반대로 그 유학호나 납속 통훈대부의 입장에서 보자면,
법대로 호구단자 써내서 유학호를 얻었고,
나라에 곡식 바쳐서 나라님 도장 찍힌 고신을 받아 호적에 올리고 족보 올렸는데
도대체 무슨 문제냐 라는 말을 할 것이다.
모칭이나 모록이라는 말은 아예 없는 사실 지어내서 사칭하고 다니는 사람들한테 붙여야지
합법적으로 자기 돈 내서 사서 붙인 사람들한테 모록이라니, 가당치도 않은 용어의 남발이며,
무엇보다도 이런 시각 자체는 15세기부터 조선사회를 장악하던 양반 사대부들의 시각이
짙게 깔려 있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따지고 보면,
영국의 젠트리라고 그런 방법 안 쓰고 신분을 올렸을 거 같은가?
걔들도 모두 영국판 유학호, 영국판 공명첩 사서 자기 신분들 올리지 않았겠는가?
학계에서까지 남발되는 이러한 19세기 유학호에 대해 비웃는 시각애는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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