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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상급 양반의 입장에서 계급의 동요를 보는 시각

by 신동훈 識 2025.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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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수원참봉 추증공명첩, 54.1cm×39.2cm, 국립고궁박물관 임명되는 사람 이름이 없으며, 연호와 숫자 사이에 찍혀 있어야 할 어보가 날짜 부분에 있고, 인면(印面)에는 주물(鑄物)로 제작되는 어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세로줄 무늬는 나무결이 보여 위조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설명이 보인다. 사서 되건 위조해서 되건 그게 문제겠는가?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18-19세기 조선사회의 계급의 동요, 

양반호의 급증을

원래부터 양반 지위를 누리던 사람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는데 상당히 익숙하며, 

이러한 시각에는 학계도 예외가 아니다. 

예를 들어 앞에서 예를 든 모칭이나 모록이라는 용어도 그런데, 

필자가 보기엔 앞에서 나온 19세기의 그 많은 유학호나, 

아니면 공명첩을 사서 붙인 게 틀림없는 품계들, 

이런 데에는 모록이나 모칭이라는 말을 써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서 원래부터 양반의 시각에서 보자면, 

내가 진짜 양반이지 네가 무슨 양반이냐

내가 붙인 것이 통훈대부지 곡식 납부하고 단 대부가 무슨 대부냐 그 소린데 

반대로 그 유학호나 납속 통훈대부의 입장에서 보자면, 

법대로 호구단자 써내서 유학호를 얻었고, 

나라에 곡식 바쳐서 나라님 도장 찍힌 고신을 받아 호적에 올리고 족보 올렸는데

도대체 무슨 문제냐 라는 말을 할 것이다. 

모칭이나 모록이라는 말은 아예 없는 사실 지어내서 사칭하고 다니는 사람들한테 붙여야지 

합법적으로 자기 돈 내서 사서 붙인 사람들한테 모록이라니, 가당치도 않은 용어의 남발이며, 

무엇보다도 이런 시각 자체는 15세기부터 조선사회를 장악하던 양반 사대부들의 시각이 

짙게 깔려 있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따지고 보면, 

영국의 젠트리라고 그런 방법 안 쓰고 신분을 올렸을 거 같은가? 

걔들도 모두 영국판 유학호, 영국판 공명첩 사서 자기 신분들 올리지 않았겠는가? 

학계에서까지 남발되는 이러한 19세기 유학호에 대해 비웃는 시각애는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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