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생각건데
서구의 근대화과정과 다른 경로를 밟아야 한 동아시아에서
그나마 식민지로 전락하지 않고 나름의 근대화-제국주의화에 성공한 일본의
메이지유신의 주체세력과 가장 비슷한 이들을 한국사에서 꼽으라면
역시 양반의 말단, 그러면서도 식자층이며 세상 돌아가는 데도 빠삭한 이들로
필자가 지금까지 계속 소개한,
소위 말하는 19세기 양반모록자들이다.
이들이 일본 메이지유신 주체세력인 하급무사들과
가장 방불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라 하겠다.
한국보다 근대화 과정이 빨랐던 일본조차
메이지유신 과정에서 농민은 전면에 등장한 적이 없다.
따라서 한국 근대화 과정에서 "농민"을 앞세우고 이들이 "동학전쟁"을 주도했다고 하는 시각은
한마디로 한국사의 특수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몰역사적 시각이라고 필자는 본다.
앞으로 동학전쟁과 그 주체 세력을 좀 더 세밀하게 분석하면
지금까지 인식하는 대로 이들을 단순히 "농민"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얼마나 난폭한 것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때가 오리라 필자는 생각한다.
각설하고,
한국의 근대화 중심이 될 만한 세력을 꼽자면 바로
앞에서도 쓴 것처럼 19세기에 대거 양반모록자, 유학으로 부상한 이들을 꼽지 않을 수 없다.
필자가 보기엔 이들이 구한말 개화운동에도 상당히 참여했다고 보며,
동학운동도, 20세기의 한국의 근대화도 이들이 끼친 영향일 정말 클 것이라 생각하는 바다.
하지만 현대 한국사에서는 이들을 전혀 주목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은 "양반사칭자", "돈을 주고 벼슬도 사서 자신을 치장하는 금전 만능주의자"쯤으로 가볍게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각을 거둬내야 비로소 이들이 한국근대사에서 갖는 주도적 역할이 눈에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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