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가 조선시대 미라를 했다는 것,
그리고 고고기생충 연구를 했다는 것,
그리고 또 스핀오프로 인도에서 작업했다는 것은
이쪽 연구를 하는 사람들은 해외에서도 왠만큼은 다 안다.
그도 그럴것이 2002년 이후 약 25년 동안 영어로 출판한 이 관련 논문이 숫자가 꽤 되고,
최근에는 그동안 해 놓은 성과를 단행본으로 내고 있어
아예 이 연구를 안하는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고고학과 연관하여 과거의 건강과 질병상태를 연구하는
소위 고병리라는 계통의 연구자들은 좋은 의미건 뭐건 필자를 기억할 수밖에 없다 하겠다.
그런데 이건 앞에서 여러 번 이야기했듯이 필자가 Wet Lab을 접으면서
이제는 다 지나간 이야기가 되었고,
앞으로는 필자를,
"저 사람은 자기가 했던 미라와 인골에서 밝혀낸 과거 사람들의 건강과 질병 이야기를
이제는 문헌으로 파내려고 역사 문헌을 열심히 파고 있다"
이 이미지를 빨리 학계 안에서 만들어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 하겠다.
필자의 이름이 이제는 더 이상 미라와 기생충에 연결되지 않고,
문헌, 구체적으로는 역사 문헌에 관련한 연구를 한다고 빨리 인상지워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필자가 스스로를 "역사학자"라고 규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그렇게 규정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더 편협하다고 해야 하나,
이미 잘 만들어져 있는 학문분야에 필자 스스로를 가두는 것 같아,
어차피 학문 분야 사이를 뛰어 다니며 넘나들어야 하는 필자로선,
역사학자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 말고 또 다른 뭔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Textual Paleopathologist 라는 이름이 어떨까 싶기도 하다.
사실 아직 이런 전공명은 아직 없다.
만약 이 이름이 정착한다면 처음으로 이 개념을 꺼내는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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