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장면이다.
영감님이 책 읽다가 자고 있다.
젊은이들이 보기에는 이 영감님은 쉽게 잠들려고 책을 봤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 이 양반도 사실은 공부하려 책을 꺼내든 것이다.
그리고 책을 몇 장 보다가 벌써 잠에 빠진 것이다.
그러면 이 영감님은 젊은 시절에 책을 안 보던 사람이냐.
공부를 안 하던 사람이냐.
젊은 시절에 수 백편 논문을 쓴 영감님도 나이 들면 다 이 모양이다.
나이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은 바로 이것이다.
이 영감님은 잠에서 깨어나 다시 책을 잡겠지만
한 페이지를 못 보고 다시 잠들 것이다.
앞에서 썼지만, 나이 들어 뭔가 생산성을 유지하려면,
인풋을 프로세싱해서 아웃풋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아웃풋까지 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인풋을 하다가 잠들어 버리니.
그러니 영감님들이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풋에 들어가는 시간과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인풋에 들어가는 정력을 줄여야 프로세싱을 거쳐 아웃풋이 나온다는 뜻이다.
인풋에 시간을 너무 많이 쓰게 되면,
간신히 아웃풋을 만들더라도 구멍이 숭숭 뚫린,
안 만드니만도 못한 아웃풋이 된다.
인풋에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텐데,
젊었을 때처럼 비탈길에 무거운 돌을 굴려 올라가는 것 같은
그런 노동을 수반한 인풋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젊었을 때처럼 책을 꺼내 들고 다 읽고 뭐를 쓰려고 했다가는
다 읽기는커녕 몇 페이지 못가 저 위 할아버지처럼 자게 된다는 말이다.
내일 다시 꺼내 읽겠지만 또 몇 페이지 못 가 잠이 들게 되어 있으니
그런 상황에서는 성과 있는 아웃풋은 기대난망이다.
이런 늙은 시절의 정황을 젊었을 때는 예측이 어렵다.
닥쳐서야 비로소 늙었을 때의 정황을 알게 되는데 인류의 비극이 있다.
'노년의 연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번역에의 동경과 모국어 회귀 본능 (0) | 2026.08.28 |
|---|---|
| 거질은 젊은 때에 읽어야 한다 (0) | 2026.08.27 |
| 홍산문화가 황하로 이어진다? (0) | 2026.08.05 |
| 가장 두려운 질문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서 나온다 (0) | 2026.08.05 |
| 日莫途遠 倒行而逆施之 (0) | 2026.08.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