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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세운상가 골목에서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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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이 붐이라지만, 내가 이해하는 한 이 재생은 그곳을 터전으로 삼는 사람들한테는 고역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항용 고민이 많은 정책인 줄 안다.

저들이라고 아파트가 편한 줄 모르겠는가?

나는 아파트 생활하면서 너흰 저리 계속 살라할 순 없는 노릇이다.

물론 도시재생이 그 삶의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자는 것이요 그리하여 그 외관 풍물은 그런대로 보존하되, 그것을 잘 살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함으로써 그 지역공동체의 자생력을 키우자고 한다. 





나 역시 무대만 달라 저와 비슷한 환경에서 나고 자랐다. 초가서 나는 태어났고 초가서 잠을 잤고 거기서 이를 잡고 벼룩을 친구 삼았다.

누가 날더러 초가에 다시 살라면 나는 그 사람 입을 봉하리라.

재래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느 일방의 희생만을 강요할 수도 없다.

도시재생이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지만 많은 데서 결국은 눈요깃거리 관광으로 치닫는 것도 부인하기 힘들다.

흔한 말로 함께 잘살아야 한다. 





그때 그 시절 아련한 추억을 간직한 곳이라 해서 너는 나의 그런 추억 과거로 살라할 순 없다.

나한텐 과거가 저들에겐 현재다.





나도 저 뒤편 화려한 고층건물에서 살고싶단 열망을 거기 가면 삭막함뿐이니 쳐다볼 생각도 말라 할 순 없다. 
지금 있는 거기가 얼마나 좋은 줄은 나중에 알고는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말로 그 욕망을 언제까지 억누를 수는 없다. 

이 판자촌이라고 삭막과 치정과 결투가 없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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