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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순국선열은 한군데 모아 놔야 독립이 완성되는가

by 초야잠필 2024.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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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륵은 한국의 독립운동가이지만 독일문학가이기도 하다.



이런 대표적 예가 북한의 혁명열사릉과 애국열사릉이다. 

여기는 심지어는 유해가 없이도 필요하면 가묘까지 만들어 일렬로 정비해놓았다. 

이걸 볼 때마다 북한 정권은 그 정통성을 자부하게 될지 어떨지 알수가 없겠지만, 

필자는 이러한 작업도 일종의 폭거라고 생각한다. 



이미륵



백여년전 나라를 잃어 한민족이 곳곳에 흩어진 다이아스포라-. 
그것 자체도 스토리다. 

망명지에서 묻힌 분들은 돌아가실 때  

나 죽거든 한국이 독립되면 반드시 이장해달라고 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현지에 모셔두는 것이 옳다고 본다. 

순국열사 무덤의 국내봉환이 
한국전쟁 때 돌아가신 군인 분들의 유해를 찾아 국립묘지에 봉안하는 것과 과연 같은 일일까? 


이미륵 무덤



후자는 병역으로 국가가 목숨을 책임졌던 것이니만큼 

군인으로 전사한 분들을 당연히 그 유해를 국립묘지에 모셔야 하겠지만 

나라가 없던 시절 세계 각지로 흩어져 순국해 그곳에 뭍인 분들은 이와는 다를 수 있다고 본다. 

그 분이 거기 뭍혀 행적이 완성되는 분이라면, 

유언이 임종시에 없었던 분이라면 우리는 이 분들을 봉환하는데 좀 더 신중해야 할 것이라 본다. 

특히 이미륵 선생은 살아 생전 이미 독일문단에서 사랑을 받던 독일문학의 문인인데,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거두절미하고 봉환해 오는 것이 맞는 것인가? 




이 분의 독립운동은 그 분을 정의하는 여러 가지 측면 중에 하나일 뿐, 

그 외 여러 가지가 모두 모여 이 분을 이루고 그 무덤으로 종식된 것이 아니겠나? 

개인의 인생은 독립운동을 했냐 아니냐로만 정의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반드시 전후사정 따져 보고, 옮기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 신중히 결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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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봉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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