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압록강은 흐른다를 한글판으로 접해서 이것이 국문소설인 줄 아는데
필자가 아는 한 이 소설은 독일에서 독일어로 나온 독일문학 작품이다.
그리고 출판 당시 그 표현우 아름다움, 독일문학의 견지에서도 높은 수준의 작품으로 국찬을 받았던 것으로 안다.
작가 이미륵은 애국지사 이의경일 수도 있겠지만, 독일문학가 이미륵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인간은 얼마나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는가!
오히려 순수하게 독립운동에 투신했던 이일수록 그의 생업과 평범한 인생, 교우관계 등과 나란히 독립운동이라는 것도 그의 전부가 아닌 그를 구성하는 것 중의 하나로 기록되는 모습을 갖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어떤 이가 이만큼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데도 일제시대에는 그냥 "독립운동가" 하면 스토리 무시, 인생의 디테일 무시하고 정성껏 모셔다 국립묘지에 봉환해야 하는 분들로 안다.
내가 만약 이미륵 선생이었다면, 독일을 충분히 사랑하고 있었을 것 같다.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하면 과연 선뜻, 그래 이제 가자. 독립했으니/ 이렇게 대답할까?
그것은 그가 대단한 독립운동가였냐 아니냐는 별개로, 그만큼 그곳에서도 열심히 살아간 사람이었다면, 대답을 망서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도 자신의 뿌리의 일부가 이미 착근해 있기 때문이고, 한국만큼이나 지인과 인연이 거기서도 만들어 졌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임종시에 나를 한국으로 데려가 다오,
한 마디만 남겼다면, 내가 지금한 이야기는 모두 소용 없는 이야이가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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