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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유해봉환

by 초야잠필 2024.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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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302156

'압록강은 흐른다' 이미륵 유해 봉환

3·1운동 가담후 임정서 활동 독일 망명후 자전소설 출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투신했으며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로 유명한 고(故) 이의경 애국지사(필명 이미륵·1899~1950)의 유해 봉환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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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봉환. 

나라가 없던 시대에 공훈이 있는 분들이 유언으로 남겼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가 나서서 유해 봉환을 추진하는 것은 한번쯤 이것이 타당한 일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이미륵



한국을 사랑하는 것과 마지막 안식처를 살던 곳에 정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다. 

오랫동안 망명생활 중이라면 제2의 고향이라는 곳에 묻히길 선호했을 수도 있고, 

또 사람이 어디서 살다가 죽는다는 건 전적으로 애국이냐 아니냐, 망명이냐 아니냐로 결정할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지금 우리는 애국자면 한국에서 살고 비애국자는 한국을 떠나 사는가? 


압록강은 흐른다



한국에서 살지만 한국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한국을 좋아하지만 새로운 고향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또 그분들이 비록 망명지라고 하지만 그 망명지에서 새로운 인연이 생기고 지인이 생기고, 
망명지라고 하지만 제2의 고향이 될 수도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제시대 유해봉환시에는 반드시 당사자의 유언을 확인하는 게 옳다고 본다. 

어쨌건 사망 당시 안식처로 정해진 곳을 우리 맘대로 임의로 바꾸어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륵 선생의 예가 여기에 해당하는 뜻은 물론 아니지만, 
요즘 순국선열의 귀환이란 것이 이벤트화해 가는 것 같은 경향도 보여 

이 과정에서 유해봉환을 너무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았으면 한다. 

돌아가신 분들을 무조건 모두 한국의 국립묘지에 모셔 놓으면 그 분들이 좋아할까?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건 우리 생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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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륵 선생 무덤. 이미 묻힌 지역에 녹아든 고인의 무덤으로 주변에는 이 분을 존경했던 여자분도 같은 곳에 묻혀 있다고 하는데 이박사의 유해만 덜렁 모셔오면 끝나는 것인지? 어쩌면 이 분 무덤은 저곳에 있어야 고인의 스토리가 완성되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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