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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31) 로마 상공의 11월 오리온자리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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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줄곧 로마 상공 오리온자리 이동 양상을 살피니 자정 무렵엔 티볼리 방향 동쪽에서 보이다가 남쪽 eur 방향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지금 시간 세시반. 세 시간 정도만에 남쪽으로 절반 이상을 이동했다.

11월 별자리는 이짝에선 저리 움직이나 보다. 같은 북반구니 한국 또한 비슷한 양상이리라.

 

그러고 보니 같은 대도시인데, 서울에서는 별구경이 하늘의 별따기지만, 여기선 별자리가 그런 대로 아주 뚜렷하다. 

후한 고문파 경학가 정현은 밤잠 설치며 별자리 동태를 살폈다 한다.

물론 그에겐 오리온자리는 없었다.

그건 양놈 별자리인 까닭이다.

로마 위도는 북위 41도. 중강진이랑 같다.

고국 날씨 소식 보니 기온이 뚝 떨어졌다는데 중강진은 한겨울일 것이다.

로마? 스산하기는 하나, 또 새벽에 비가 뿌리는 날이 많기는 하나 동시간대 한국과 견주면 천국이다. 적어도 기상 기후조건은 그렇다.

단군할배 뒤늦게 출현하시는 바람에 쓸 만한 땅 다 선점당해버리고 저주 받은 한반도에 할 수 없이 정착했다.

그거라도 나와바리 삼아 이만큼 이룩하는 발판 마련했으니 고맙기는 하나 참말로 더러운 땅을 점지했다.

한반도 생산력은 동시대 일본열도와 비교해도 이미 고분시대엔 역전당했고 보기에 따라선 조몽 야요이시대도 형편없었다.

고작 유학 전하고 불교 전했다고 우쭐댈 이유 하나도 없다.

K팝이 세상을 주름잡는다고 그것을 소비하는 미국이 한국에 견주어 원시미개이겠는가?

문화는 문명이 미개에 베푸는 시혜가 아니다.

역사를 통괄하면 정반대인 경우도 많다.

수입하는 힘, 그것이 바로 힘이지 수출이 힘은 아니다.

기후풍토의 중요성을 갈수록 절감한다.

 

한반도는 저주받은 땅이다. 이 저주받은 땅에 사는 사람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오직 하나가 있을 뿐이었다.

 

악으로 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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