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앞선 Dark Heritage를 다른 사례로 상론한다. 화려한 고대문화, 찬란한 신라문화를 대변하는 일대 증좌로 요란하게 선전하는 경주 대릉원 저 두 무덤.
인접한 저 두 무덤은 주인공이 확실치 아니하지만, 5~6세기 어느 신라 왕 혹은 그에 버금하는 당대 최고 권력자가 묻힌 것으로 본다.
금관과 금동관, 금제 허리띠와 관모 등등 당대 최고 귀금속이라는 금은옥에다가 당대 최고 약물 겸 장식물이라는 운모 바케스로 쏟아부었고, 돌무지에는 당대 최고 광물이라는 주사를 잔뜩 쳐발랐으니,
그 화려함 앞에 압도당하며, 그래서 우리는 그에서 우리가 그렇게 호명하고자 한 화려와 찬란을 불러낸다. 그러면서 외친다. 이 훌륭한 우리 조상님들을 보러 오라고. 이 찬란한 문명을 보고선 가슴 뛰지 아니하냐고 동의를 구한다.
이들 두 무덤은 놀랍게도 순장 흔적이 발견됐다. 순장은 글자대로는 따라 죽었다는 뜻이지만 자발도 아니어서 실제는 죽여서 넣었다. 천마총인가? 대략 10명에 달하는 순장가 흔적이 나왔다.
죽은 놈 저승길 심심치 아니하라 해서, 또 저승에 가서도 이승에서 받은 갑질 계속 하라는 뜻으로, 열 사람이나 되는 생사람 죽여서 쑤셔박아 넣었다.
어찌 죽였는지는 알 수 없다. 보통은 약물을 먹여서 죽였다. 목을 친 흔적은 없는 것으로 보아 약물로 그대로 죽여서는 그대로 갖다 넣었다.
뿐인가? 저 거대한 무덤을 만들기 위해서는 노동력과 물자 징발이 없을 수 없었으니, 모조리 재능기부라는 이름의 강제동원이었다. 도대체 몇 명이 동원되었는지 알 수도 없다. 걸핏하면 물이 나고 걸핏하면 홍수를 만나는 지점이라, 평지를 돋우어 무덤 자리를 만들고 주변에서 땅을 열심히 파서 채찍질 받아 가며 돌을 나르고 흙을 져다 날랐으며, 그보다 더 많은 목재를 산에서 베어다가 날라야 했다.
그 과정에서 몇 명이 죽었는지 알 수도 없다. 주려 죽은 사람도 있고, 맞아 죽은 사람도 있으며, 안전사고로 죽은 사람도 있다.
그렇게 짜낸 고혈 그 위대한 유산이 저 무수한 경주의 무덤들이다.
Dark 하지 아니한가? 무시무시하지 아니한가?
함에도 왜 아무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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