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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75) 좀처럼 느끼기 힘든 한류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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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 광역시청사 앞에 걸린 2030 엑스포 유치 홍보물. 로마는 아마도 사우디에 이어 부산과 치열한 2위 다툼을 하지 않을까 한다.

 
한달살기라 한들 나는 방관자니, 내 판단이 무에 그리 신빙성을 담보하겠는가? 예서 말하는 피부로 느끼는 한류란 길거리에서 체감하는 딱 그 정도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니와, 더 간단히 말해 카페 같은 데서 한국 대중음악이 나오느냐 마느냐 하는 딱 그걸로 판단한 데 기초한 데 지나지 않는다. 

내가 로마를 활보하면서 한국음악이라고는 딱 한 곡 어딘가서 튼 소리를 들었으니, 그건 방탄소년단도 블랙핑크도 엑소도 아닌 내 세대 옛날 가수 박미경 노래였으니 이브의 경고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IsvhRu0Jo7I

 
이 노래 가사가 콜로세움 근처인가 버스 타고 가다가 흘러나오는 걸 듣고는 애초에는 저 노래가 번안곡인가 어리둥절했으니, 내가 피부로 실감한 길거리 한류는 딱 그 한 순간이 전부였다. 

물론 내가 내밀하게 이탈리아 사람들, 특히 그 주된 소비층이라는 젊은층을 대면할 일이 없었으나, 한류가 우리가 말하는 그렇게 큰 파고는 아닌 듯한 인상을 받았다.

아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간단한 한국말로 인사하는 이태리 사람은 많았으니, 그게 다 한류 여파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관광객이 오죽 많은 곳인가?

꼭 한류가 아니라 해도 그 정도 인삿말은 알아두는 것이 여러 모로 환심을 사기 좋으니 이를 꼭 한류 여파라 할 수는 없겠다. 
 

하긴 뭐 콜로세오에 가는 사람 대종이 로마시민이겠는가?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관광객이 이용하는 곳이지 로마시민들이 미쳤다고 저 복잡한 데를 가겠는가?

 
한 번은 베네치아 광장 인근 식당에 들렀더니, 인도인으로 보이는 그 종원원이 한국에서 왔다 하니깐 스퀴드 게임 아냐고 물어서 안다 했더니, 더 반갑게 인사하면서(비싼 것 시키라는 의미였는지도 모르지만) 스퀴드 게임이 최고라고 상찬하는 말은 듣기는 했다.

한데 정작 나는 오징어게임을 보지 못했으니 뭐라 더 할 말도 없으니 그러마 하고 만 기억은 난다. 

이걸 보면 한류 여파가 저변에서는 만만치는 않는 듯한데, 암튼 내가 피부로 느끼는 그것은 생각보다는 훨씬 덜하다는 막연한 생각을 한다. 

#이탈리아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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