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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83) 문화재는 장사 안된다, 하지만...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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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퀴니아 에트루리아 공동묘지 전면에 펼쳐진 농장. 에트루리아? 안보인다.

 

뭐 이번에 새삼스럽게 감발한 것은 아니지만, 다시금 확인한다. 

문화재? 이걸로는 장사 안 된다. 

혹자는 이런 말에 유럽에서 문화재 아닌 관광 장사 어디있냐 묻겠지만, 내 결론은 문화재업계 사람들한테는 처참할지 모르지만 문화재는 장사 안 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문화재는 실상 문화재가 아니라 사치품이다. 그 사치화하고 허영화한 문화재가 팔리는 것일 뿐, 역사를 팔아? 문화재를 팔아? 언어도단이다.

콜로세움에 누가 글레디에이터를 보러 가는가? 나도 여기 와 봤다 하는 허영 사치 그 소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 역시 그에서 한 치 예외없다. 

X불 나도 봤다 콜로세움 나도 봤다 피라미드 나도 봤다 모나리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허영을 채우러 가는 곳이다.

바티칸? 혹자는 신심으로 가는 사람이 있을 테지만, 여기서도 없는 신심이 바티칸 간다 해서 요동칠리 만무하다. 여기서 없는 신심이, 혹은 여기서는 밧데리 간당간당한 신심이 저기 가서 불끈했다면 그는 배교자다. 

문화재 주된 소비층은 뇐네들이다.

 

그것을 어찌 소비하는지 그것을 살피는 일이 내 습성이라 하거니와, 그 유명하다는 폼페이 유적엔 사람이 미어터졌지만, 살피면 대종은 오늘밤 안녕해도 이상하지 않을 뇐네와 현장학습이라 해서 학교에서 끌려나온 애들이었다. 폼페이라 해서 다를 바 하나도 없다.

개중 일부 젊은이가 나와 봤다 폼페이 x불 외치며 인스타 게재용 사진 영상 촬영하러 왔을 뿐이다. 

이런 시대, 곧 사치와 허영을 소비하려는 시대에 문화재는 무엇으로써 살아남아야 하는가?

문화재현장에 젊은이들을 끌어들여? 웃기는 소리 마라. 문화재라는 딱지 붙는 순간 그네들은 경기 일으킨다. 

사치화해야 하고 허영화해야 하며, 그 주된 소비층이 뇐네 학생들이라는 경각심에 맞추어 그네들 구미에 맞는 방식으로 개조 탈구축 deconstruction 해야 한다.

예컨대 뇐네들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은 시급하고도 시급하다. 관람 동선이며 관련 편의시설은 있는둥마는둥하고 그나마 있는 것도 전부 젊은애들용이고, 뭐 하나 아이스크림 가게 하나 내려 해도 형상변경이니 해서 요지경 같은 문화재위원회 심사 받으라 하니, 저 돌대가리 방불하는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 늙다리 놈들이 뭘 알겠는가? 

 

콘스탄티누스 개선문과 콜로세오. 언제나 미어터지는 이곳도 해뜰 무렵에는 적막이 흐른다.

 

편의시설 확충 하나 지침 같은 제도로 해결하지 못하고 문화재위 심의에 던져버리는 저 따위 문화재청 돌대가리들이 무슨 문화재 행정을 한단 말인가? 

문화재는 장사 안 된다. 방법을 바꾸어야 하고 사고방식을 혁파 탈구축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 맞게 문화재는 미술로 단장하고, 로데오거리 홍대 거리로 바꾸어야 한다.

그곳은 난장이어야 한다. 문화재라서 숭엄? 그 따위로 무슨 문화재 장사를 해먹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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