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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코딱지만한 몰타는 휴망거스했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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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귀환길에 보이는 어느 이탈리아 도시. 나폴리. 아닌가 한다.



우리는 어떤 지역을 여행할 때 그에 대한 사전정보를 여러 경로를 통해 수집한다.

이런 일을 보통 잘하지 않고 일단 부대껴보자주의자인 나도 아주 안하지는 아니해서 외국의 경우 위선 위키피디아를 겅색하는 버릇이 있다.

몰타 또한 위선 간단하게 그것이 어디 위치하는지는 알아야겠기에 지도를 두들겨 보고선 위선 시칠리아 남쪽 지중해 망망대해에 위치하며 그 크기가 코딱지만함을 확인했다.


발레타. 몰타 수도인데 해변을 요새화했다.



그러고서 갔다.

피우미치노공항을 떠나 불과 한 시간 십오분 남짓만에 몰타에 착륙하기 직전 비행기 차창 너머로 들어온 몰타 섬들을 보는데 이런 기시감이란?

직전 구글지도에서 두들겨 눈여겨본 그 지형이 그대로 하늘에서 들어왔다.

생김새가 구글지도에서 본 것이랑 지형이 똑같았다. 그 전체 지형이 비행기에서 보이더라.

그만큼 몰타가 작다는 뜻이지 무엇이겠는가?


몰타



그런 땅에 마침내 내리고서는 2박3일간 나름대로는 이 정도는 봐주어야 한다고 점찍은 곳들을 중심으로 헤집고 다녔다.

그렇게 마주한 몰타는 너무나 광대무변했으니, 그건 구글지도에서 본 몰타, 발레타 착륙 직전 비행기에서 본 그 코딱지 몰타랑은 너무 달랐다.

흔히 그 작음을 견주기를 제주도 육분지일이라 하지만, 또 그런 글을 실제로 많이 봤지만, 묻거니와 제주도가 작은가? 나한테 제주도 역시 광대무변하기 짝이 없었으니, 그와 똑같거나 비슷한 경험을 몰타가 주었으니, 몰타는 휴망거스 자이언트였다.

단순히 땅이 커서? 혹은 그 역사가 면면해서?

썩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몰타는 진짜로 컸다.


삼천육백년전 신전 타르시에 계단



몰타는 축구장이 아니었고, 몰타는 야구장이 아니었다.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요이땅 해서 우사인볼트가 10초면 닿을 그런 땅이 아니었으니, 게브르셀라시에가 백날을 42.195킬로미터 마라톤 완주를 해도 모자랄 그런 큰 땅이었다. 

내가 김천 출신이라 하고, 그에서 어린시절 다 보내고, 또 툭하면 김천을 찾아가지만, 그런 김천도 나한테는 미답천지라, 그만큼 김천은 크다. 

막상 디딘 몰타는 훨씬 컸고, 무엇보다 그 깊이가 녹록치 아니해서, 그 깊이를 문화 깊이라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몰타를 한동안은 혹닉해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나마 해 봤으니, 혹 아는가? 그런 날이 올란지? 


몰타항공



나한테는 생소이기만 한 이런 데를 접촉하는 일이 결국 나 혹은 우리를 향한 탐구 아니겠는가? 나는 그 희미한 편린을 보았다고 생각하고 몰타가 격발한 단서들을 틈나는 대로 정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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