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출발이라고 짐 정리나 하고 있으려니 좀이 쑤셔 나섰다.
피우미치노공항과 인접한 오스티아 안티카 Ostia Antica 라는 데를 찾아나섰다.
월요일이라 휴관일 가능성이 많다는 걸 몰랐을 리는 없지만 홈페이지 확인하니 아닌 듯도 해서 에라이 그냥 분위기나 보자 해서 나섰다.
역에 내리자마자 범상치 아니한 건물이 오른쪽에 나타난다.
살피니 무슨 성채라 하는데 저런 친구야 흔해 빠졌으니 사진만 몇방 박으면 된다.
그래서 박았다.
이런 건물이랜다.
대문은 열어놨지만 사람이 전연 없는 걸로 봐서 문 닫는 날 맞는갑다.
아니나 다를까 매표소 직원들은 있는데 내일 오랜다.
내일은 떠난다 한국서 왔다 혹 긍휼히 여겨 들여보내주지 않을까 했지만 여긴 김태식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산천초목을 떨게하는 한국이 아니다.
돌아서며 유적 현황을 지도 보며 숙지한 다음 개구멍답사를 시도한다.
좋다. 철조망 따라 뒤져보겠다.
이짝도 소나무 에이즈 피해가 심각하다.
이런 오솔길 따라 뚜벅뚜벅 한없이 걸었다.
저 철조망 아니래도 이 친구들은 철조망 좋아해서 여간 접근이 쉽지는 않다.
한 군데서 마침내 얼짱 각을 확인하고 몇 장 박고는 다시 길을 가는데 저짝에서 티코 보다 작은 차가 나타나더니 차를 세우고는 어디 가느냐 하기에 블라블라했더니 조금만 더가면 사진 찍기 좋은 데가 나타난다 한다.
그네가 가르쳐 준대로 오솔길을 지났더니 세상에나 바다가 나온다.
하릴없는 강태공 몇이서 낚시질.
그 반대편 철조망 너머로 오스티아 유적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개구멍을 뚫고 들어갈까 했지만 자칫 내일 귀국 못하는 일이 생길까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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