쥔장께서 캄보디아 이야기를 쓰신 탓에 예전 같은 곳을 방문한 기억을 오래간만에 되살려 봤다.
시엠립-앙코르는 한국인들 거의 대부분이 봤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할 정도로 많이들 가는 곳이라 따로 그 이야기를 장황하게 쓰지는 않겠다.
(1) 필자는 시엡립을 지금까지 딱 한 번 방문했는데 관광차 방문한 것은 아니었고, 인도태평양 선사학회 (IPPA) 참석차 갔었는데 이때가 2014년이었다.
아시아 지역 고병리 연구자들이 함께 모여 이 학회 부속 심포지움을 했었는데 이 그룹 심포지움은 2018년인가, 베트남 후에에서 이 학회가 한번 더 열릴 때 또 한번 개최했다가 코로나로 중단되었다.
(2) 이때, 지인 소개로 캄보디아 문화재청과 대학 연구자들을 만났는데, 우리로 치면 문화재청 국장인가 되는 양반이 있었고, 대학 교수로 있는 고고학자 몇 사람과 함께 합석하여 점심 밥을 먹었다.
혹시 캄보디아와 연구 협력이 가능할까 해서 개인적으로 마련해 본 자리였는데, 이후 인도로 우리 연구가 집중되면서 캄보디아로는 더 연구가 진행되지 못했다.
캄보디아는 앞으로도 한번 꼭 연구를 해보고 싶은 곳인데, 정년 전까지 기회가 올 지 모르겠다.
한 가지 인상적인 것은 당시 같이 식사한 캄보디아 연구자들과 문화재 관리들이 매우 열정적으로 자국 문화정책을 이야기한 대목인데, 생각보다 직위에 비해 나이가 너무 젊었다.
슬쩍 물어보니, 자기들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폴포트 정권 때 대부분 사망했다고.
(3) 시엠립 지역의 유적은 언젠가 가족들과 한번 오면 그때 제대로 보기로 하고. 당시 내가 갔을 때는 앞으로 이 지역과 연구 협력이 있을 수 있겠다고 보고 몇 가지 상황을 확인하는데 주요한 목적이 있었다.
우선 앙코르 지역 전체를 탈것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도보로 걸어다녔다.
이때 이 지역을 방문하기 전에 관련 논문을 몇 편 읽고 갔었는데 앙코르 전체 지역에 당시 살던 사람들이 백만명을 육박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규모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탈것을 이용하면 감이 오지 않을것 같아 지도 한장 들고 계속 걸어다녔는데, 정말 엄청난 규모였다.
백만명 살만 하겠더라는. 반면에 더운 날씨에 도보 이동을 하다 보니 탈수 현상이 와서 꽤 힘들었다.
내가 계속 산길을 걸어다니니 현지인들이 오토바이 타고 다니다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태워주겠다고 세워서 부르기도 했지만 모두 거절했다.
실제로 걸어 보니 나중에 당시 이 도시 크기를 짐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3) 당시 시엠립 지역 방문때 내가 현지에서 주목한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앙코르 지역에 존재하는 수리 시설. 앙코르 지역에는 해자가 많지만, 이것만 문제가 아니고, 바라이 라고 해서 거대한 저수지가 곳곳에 건설되어 있다.
이 저수지와 해자는 우기에 톤레삽 강 물이 불어 역류할 때 그 물을 저장해 두어 수해를 방지하고 건기의 이용에 대비하는 의미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거대한 수리 시설을 유지하고 있다면 아마도 말라리아가 무지하게 심했을 것이다.
이 저수지와 수리 시설을 눈으로 직접확인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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