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모토노 요시쓰네源義経 이야기를 좀 더 써 본다.
이 이야기를 길게 쓰는 이야기는 이 사람이 일본에 있는 미라와 이래저래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일본미라 이야기를 하자면 요시쓰네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어
지면을 여기에 할애해 좀 자세히 써 보기로 한다.
일본의 군담 소설 헤이케 모노가다리平家物語 주인공이라 하면 누굴까.
이 작품에는 한 명의 주인공만 뽑기가 참 어렵다.
삼국지 주인공이 유비 한 명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헤이케 모노가다리는 헤이케平家와 겐지源氏의 싸움을 다룬 역사적 팩트에 기반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 쓰인 이야기가 바로 역사적 팩트 그 자체는 아니다.
삼국지연의에 다루어진 이야기가 하나하나 모두 사실에 기반하지만
그 자체 세월이 흐르면서 대중의 첨삭과 과장, 그리고 뻥이 들어간 것과 마찬가지다.
헤이케 모노가다리에서는 군략이 가장 뛰어난 사람으로 요시쓰네를 내세우는데,
실제로 소설에서는 요시쓰네가 크게 활약한 두 개 전투를 이야기 하고 있으니
첫째는 겐지가 헤이케를 격파하고 이들을 서쪽으로 몰아내버린 이치노타니 전투[一ノ谷の戦い],
두 번째는 헤이케와 겐지 사이의 마지막 대회전으로 최후의 해상 전투인 단노우라 전투[壇ノ浦の戦い]다.
이 두 전투는 사실상 겐페이 합전[源平合戦 1180~1185]의 승패를 결정지은 것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규모가 컸는데
소설에는 이 두 전투 모두 요시쓰네 활약이 대단했던 것으로 이야기한다.
먼저 이치노타니 전투란 무엇인가.
수도인 쿄토를 벗어나 지금의 고베로 퇴각한 헤이케를 겐지가 포위하고 공략하게 되는데
이때 전투의 승패를 처음에는 호각지세로 결정하기 어려웠다.
이런 와중에 요시쓰네가 군대를 몰아 절벽에서 기병을 이끌고 내려오며 돌진하여
헤이케 군진을 혼란에 몰아 넣고 대승리를 이루게 되었다는 이야기인데,
요시쓰네가 절벽에서 말을 몰고 내려오며 적군을 공격하는 장면은 (逆落とし)
그의 천재적인 군사적 재능을 잘 말해주는 사례로 꼽지만,
사실 이 사건 자체도 이미 삼국지연의식 과장과 재미가 더해져
이런 요시쓰네의 기병 공략이 정말 있었는지 없었는지 의문을 표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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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2) 미나모토노 요시쓰네源義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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